李대통령 "나라 운명 달려, 힘 모아달라" 우 의장 "협력해 성과 만들어야"

"멀리 떨어져 보면 차이보다 공통점이 훨씬 많아"
"세계질서 대혼란, 치고나갈 기회…한 방향 향해 같이 갔으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4일 국회의장접견실에서 열린 환담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우리가 얼마나 단결하고,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서로 연대하면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냐에 이 나라의 운명이 달려있다"며 위기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202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당 지도부와 환담을 갖고 "작은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우리 국민의 나은 삶을 위해 힘을 좀 모아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담에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등 5부 요인도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관심과 협조 속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잘 치러냈는데 우리 대법원장을 포함해 헌법재판소, 선관위, 감사원, 우리 국기기관장 여러분께서도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셔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위기적 측면에 대한 걱정이 많으신데 이번 소위 외교 슈퍼위크를 지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잠재력, 가능성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는 기회인데 세계 질서가 대혼란을 겪고 있긴 하지만 또 이럴 때 역량 있는 국가들이 앞으로 치고 나갈 기회이기도 하다. 결국 우리 하기 나름"이라고 협력을 당부하며 "지나고 보면 차이라고 하는 건 크지 않다. 거기에 집착하면 커 보이지만 약간 멀리 떨어져서 보면 다른 공통점이 훨씬 더 많은 게 세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희망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일치단결을 못할지라도 한 방향을 향해 같이 가면 좋겠다. 국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의장님, 그리고 국회 지도부에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 의장은 APEC 정상회의의 외교 성과를 치켜세우며 "이제 한 모퉁이 돌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APEC의 성과를 우리 경제와 국민의 삶에 잘 투영할 수 있도록 국회 그리고 정부가 협력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할 때는 대통령이 오지 않았다"라며 "예산 과정이라는 것은 (입법부와 행정부가) 치열하게 논의하지만 한편으로 서로의 자격을 잘 알아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협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매우 서운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 예산이 지난 시기에는 긴축재정이었던 것이 확장재정으로 정부 재정정책 기조가 바뀌는 시기인데 국회에서 많은 논의가 있을 것 같다"며 "매우 중요한 때이니 만큼 국회와 정부가 잘 협력하고,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같이 협력하는 게 매우 소중한 때인 것 같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