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관세협상 타결해 불확실성 완화…핵잠 진전, 자주국방 토대"

"APEC서 '경주선언' 이끌어내…역내 평화 증진 역할 주도"
"대미 투자, 연간 투자 상한 설정…외환시장 충격 최소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한미정상회담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백악관 공식 사진, 다니엘 토록 촬영, 재판매 및 DB금지)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4일 내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 연설에서 "APEC 주간에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모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정연설은 정부가 예산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국회에 협조를 구하는 자리로 정부는 728조 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최초로 AI와 저출생·고령화 등 인류가 공동으로 직면한 도전과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합의했다"며 "문화창조산업을 APEC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명문화함으로써 향후 K-컬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경주선언'을 이끌어 내면서 대한민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교류와 번영, 역내 평화 증진을 위한 역할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국과 동등한 수준의 관세를 확보했다"며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미 투자패키지에는 연간 투자 상한을 설정해 많은 분이 우려했던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했다"며 "투자 프로젝트 선정과 운영 과정에서도 다층적 안전장치를 확보함으로써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핵연료 공급 협의의 진전을 통해 자주국방의 토대를 더욱 튼튼하게 다졌다"며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위한 획기적 계기 마련으로 미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은 지난 6월 26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연설 이후 두 번째다. 취임 후 첫 본예산 시정연설이기도 하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