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출국 김용범 "관세협상 긍정적" 김정관 "외환시장 美 오해 간극 좁혀져"

(서울=뉴스1) 이기림 한병찬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6일 미국 측이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시사한 것에 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재무부 그리어 쪽, 상무부가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협상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러트닉 상무장관이 하고 있는데, 여러 부처가 관련돼 있다"며 "특히 우리가 외환시장 문제 등을 지적했기 때문에 미 재무부도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서로 아주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상은 안 보였는데, 이번에는 미국에서도 한국이 항상 한 팀으로 한 것처럼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대통령실 안에 안보실과 정책실이 부처들하고 많이 했고, 초기부터 한 팀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실장은 "협상은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주로 하고, 베선트 재무장관은 구윤철 부총리, 그리어 대사는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협상을) 한다"며 "지금이 IMF 월드뱅크 연차총회 기간으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다 모이는 기간이고, 우리가 목표로 하는 APEC 회의,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준비하는 기간도 적절해서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면담이 잡혀 있을 때 한자리에 모여 우리 입장을 서로 조율하고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게 좋겠다고 해 같이 가게 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원화 계좌로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고 하는데 통화스와프 체결은 어떻게 이뤄지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외환시장 관련 여러 부분에서 미국 측과 상당 부분 오해라면 오해, 이해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 달러 선불로 합의했다'는 발언에 대해 "여러 가지 내용을 가지고 협상 테이블 위에 논의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APEC 계기로 관세협상이 타결할 가능성'을 묻자 "특정 시기를 예단하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APEC은 두 정상이 만나는 기회기 때문에 양국 협상단 간에 이 기회를 활용하자는 공감대는 있지만, 국익과 국민의 이해에 맞게끔 가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어느 나라와의 무역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냐'는 질문에 "한국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현재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면서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중 별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해 한미 간 관세협상 후속 협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 담판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미에는 김 장관이 동행하고, 현지에서 협상 실무를 이끌어온 여한구 본부장도 합류해 러트닉 장관 및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