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김정관·구윤철 잇단 '방미'…韓美 관세협상 급물살 타나
관세협상 총괄 김용범 정책실장 16일 미국行…통상 라인 총동원
김용범·김정관, 러트닉 만나 후속 협상…APEC 전 이견 좁히나
- 한병찬 기자,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김지현 기자 =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는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우리 정부의 재무·통상 라인을 총동원해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15일 대통령실과 산자부에 따르면 김 정책실장과 김 장관은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16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두 사람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 등을 만나 면담할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실장은 관세 협상과 관련한 금융 패키지 협의를 하기 위해 러트닉 장관을 만난다"며 "미국 정부의 책임 잇는 역할 하는 분들과 만남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기 전까지 최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총력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3500억 달러 전액 직접투자 요구를 압박해 온 미국 측이 한발 물러서며 관세 협상에 다소 숨통이 트인 만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타협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대안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미 직접투자 규모 조정 및 제한적 통화스와프 적용 등을 골자로 한 절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전날(14일) 미국으로 출국해 후속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구 부총리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갖고 관세 후속 협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구 부총리는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여러 번 만나게 될 것 같다"며 "한국 상황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대미 관세 협상을 총괄하는 김 정책실장을 비롯해 재무·통상 수장들이 잇달아 방미길에 오르면서 양국 간 이견 조율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김 정책실장의 방미에 대해 "(관세 협상이) 잘 안돼서 지연된 바 있지만 이제 다시 APEC 정상회담에 앞서 시기상 진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양측의 인식이 있다"며 "(앞서) 산자부 장관이 미국에 가서 얘기할 때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위 안보실장은 "아직 어떤 의견에 대한 접근이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서로의 생각을 알게 된 것이고, 우리는 우리대로, 저쪽은 저쪽대로 입장을 정리해서 이번에 만나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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