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MB, 트럼프 만난 이 대통령의 진심 안보였다고 비판"[팩트앤뷰]

"외교성과 대신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 것인가를 생각한 것"
"'김현지 논란', 대통령실 인사 정보 공개 표준 법제화해야"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에게서 진심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전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나눈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워싱턴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피스 메이커, 페이스 메이커 등의 얘기를 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내가 최강국 대통령을 만나 이 정도의 말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게 이 대통령의 머릿속에 있다 보니 전혀 진심이 안 보이더라라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보다 빠르게 그것을 간파했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 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실질적인 외교적 성과를 끌어내려고 하기보다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 것인가를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 최고위원은 정기국회 국정감사에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 여부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게 정쟁이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명해야 할 일을 안 했기 때문"이라며 "정부·여당은 정쟁을 안 하고 싶겠지만 그렇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김 실장은 (총무비서관 때) 사진 등 기본 프로필을 비공개했는데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공적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국민께 (기본 인적 사항을)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대통령실 인사의 기본 정보 공개 표준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국감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이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과 관련한 질문을 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내주게 되는, 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조 대법원장이 침묵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헌법 103조, 법원조직법 제49조는 법관이 직무상 독립을 침해받지 않을 것, 법관의 독립성을 해치지 않기 위해 개별 사건의 판단 과정에 관해 묻거나 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조 대법원장은 굉장히 대응을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에 대해서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처럼 신뢰 붕괴의 교훈이 되는 분들이 있다"며 "추 위원장같이 (제가) 법사위원장이 된다면 그렇게는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국회의원은 말이 전부 아닌가. 말의 품격을 잃어버리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