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통령 일정까지 깠는데…장동혁, 허위사실로 무리한 공세"

"李대통령 행적이 거짓말? 野대표 패턴 넘어서…용서 힘들다"
'냉부해' 정쟁 부상엔 부담도…"여당에서 대응하는 게 맞아"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4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국민들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하고 있다. (K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한 국민의힘 총공세에 대통령실이 대응 수위를 고심 중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촬영을 문제삼자 이 대통령 동선까지 공개하며 해명에 주력해왔지만, 공식 대응이 오히려 사안을 키워 불필요한 정쟁으로 부상하는데 대한 부담감도 읽힌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지난 4일 JTBC 측에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편 방영 연기를 요청한 이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이 대응 미비를 비판하며 의혹을 키워나가자 이례적으로 이 대통령 일정을 공개하며 적극 반박했다. 야당이 이 대통령 행적과 함께 날짜와 시간대별 대응 상황까지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예전 정부들은 야당이 공세한다고 해서 대통령의 일정을 깐 적이 없지만, 정치공세가 너무 심해질 것 같아 국가기밀인 대통령의 일정까지 깐 것"이라며 "주진우 의원이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장동혁 대표까지 '거짓말이다'라고 올라탄 것은 무리한 공세"라고 했다.

이어 "정책이 잘못됐거나 노선 경쟁, 민심 전하는 방식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히 오케이(OK)지만 대통령 행적까지 공개했는데 그게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은 야당 대표의 일반적인 패턴을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위 관계자는 "(일정)공개를 안 하면 공세할 수도 있겠지만 공개했는데도 공격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이고 용서하기 어렵다"라며 "(과거 대통령이 출연했던)유퀴즈나 무릎팍도사 나가면 자기가 살아온 얘기나 가정사, 개인 홍보를 했지만 이 대통령은 자기 치적 홍보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야권은 이번 논란을 국정감사까지 끌어가며 정부 비판을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휘발성 정쟁으로 판단하는 대통령실은 한발 비켜서 여당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가 대응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그냥 정쟁으로 전락한 사안이라 당이 대응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향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야권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가 수위를 넘어설 경우 적극 대응으로 선회할 여지는 남아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고소·고발전까지 하는건 좀 그렇지 않겠느냐"면서도 "아직 방침이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