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내가 대통령실 실세…김현지 출석, 국회 합의가 원칙"

"소수 판사들 재판을 권력으로 쓰는 모습 목도"
"당황스럽지만" 즉답 피한 서울시장 차출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일 야당의 김현지 비서관 국정감사 회피 의혹 제기를 "무리한 얘기"라고 일축하면서 "제가 실세"라고 말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국감 불출석을 위한 인사라는 야당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비서실장은 김현지 비서관을 총무비서관에서 통상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 온 1부속실장으로 이동시킨 것과 관련해 "왜 (불출석시키려고)그래야 되느냐"고 반문하며 "저희가 그래야 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국회가 합의되면 따르는 게 행정부의 입장"이라며 "일관성을 갖고 원칙을 지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 합의를 김현지 비서관의 국감 출석 전제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강 비서실장은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통령실 실세'로 김 비서관이 아닌 자신을 지목한 것과 관련해선 "기관장이니까 제가 실세여야지 맞는 것이다. 기관의 장이 실세라는 건 너무 당연한 표현"이라며 "특정 비서관, 특정 그룹에 대해 과대하게 해석하고 있다는 것을 우 수석이 설명한 것"이라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조희대 대법원장 추진과 관련해선 "대부분의 판사들은 심판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분들 상대로 무언가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적 없다"면서도 "그런데 소수 판사들이 재판을 권력으로 쓰는 모습을 국민들이 목도했다고 본다"고 우회적 지지 입장을 시사했다.

강 비서실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 "요즘 그런 (말하는)분들이 많아져서 당황스럽다. 제가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할 때는 그런 고민으로 시작한 적이 없다"며 "그런 말씀은 '일 잘한다'는 말씀으로 새겨듣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만 했다.

난항을 겪고 있는 대미 관세협상 타결 전망에 대해선 "이번 한미 협상은 뉴노멀이고, 계속해서 협상을 해야되는 것이 대한민국의 입장"이라고 말을 아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