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준석 측, 모 당과 만나 예쁜 그림 그리고 있다"[팩트앤뷰]

"그들에겐 배신자·악마가 필요…제가 악마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철근 총장 면직은 다 된 얘기…'천하람 사모임'은 소꿉놀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3일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23일 최근 당 내홍과 관련해 "그쪽 분들(이준석 의원 측)이 (국민의힘 측을) 많이 만나면서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이 합당 또는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허 대표를 몰아내고 다른 당과 합당을 하는 시나리오가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 여하튼 배신자나 악마가 될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그 악마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당 내홍의 촉발 요인으로 꼽히는 김철근 사무총장 해임에 대해 "1월 사무처 당직자 임금 협상, 자리 배치(인사) 전에 사무총장 교체를 고민했는데 선출직(당직자)들은 빨리 면직해야 한다고 해 12월 초에 (면직을) 진행하려 했지만, 비상계엄이 터지면서 (12월 초에) 못했고, 수순대로 진행한 것"이라며 "다 얘기가 된 것인데 (김 사무총장을 해임하자) 이준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빈계지신'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 했다.

허 대표는 "다 얘기가 됐던 건데 김 사무총장이 면직되니 이준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써 지령을 내리고, 사무처 당직자들이 성명서를 내고 김 사무총장 측근들이 갑자기 사직하고 (제게) 사직하라고 하더라"고도 했다.

허 대표는 사무처 당직자들이 낸 성명에 대해서는 "사무처 직원들의 임면권이 사무총장에게 있어 사무총장에게 잘 보여야 하고, (사무처 직원들은) 이준석 의원의 사람들이다"며 "그래서 내가 (당을) 사유화한다는 건 1%도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허 대표는 지난 21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주도로 당 대표 직무 정지 안건, 당원소환제 실시 안건이 의결된 것에 대해 "그런 소꿉놀이에 관심 없다"며 "우선 법적 대응은 해야겠다고 결정했고, 오늘내일 중 가처분 신청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대표는 자신에 대한 당원소환에 50.68%가 서명했다는 것과 관련해서는 "중복(서명)이 가능하고, 당원인지 아닌지 확인도 안 되고, 으뜸 당원인지 아닌지 확인도 안 되는 (시스템)"이라며 "증거도 다 갖고 있다"고 했다.

허 대표는 "천 원내대표는 법률가이면서도 (관련 규정이 당규에 없으니) 주민소환법을 준용했다고 하는데 당규에 (관련 규정이)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소환 사유도 적법하지 않고,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절차를 지키고 공정해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데 그것도 못 지키면서 당장 젊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