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중...남북관계 분수령 될까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긴장 일변도의 남북관계에 변화가 일까.
청와대는 24일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다음달 하순 중국을 국빈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중 일정과 의제 등은 양국이 추후 적절한 시기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다음 달 박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한국을 찾아 우리 측과 한중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청와대는 우선 미국 순방에 이어 다음 해외 방문국으로 일본을 건너 뛰고 중국을 선택함으로써 대북 문제에 있어서 한·미·중 공조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대북 지렛대를 갖고 있는 중국을 충분히 활용해 한반도 정세를 주도하겠다는 뜻도 있는 듯하다.
박 대통령은 대북관계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을 누차 강조해 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언론사 정치부장들과의 만찬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북한이 중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을 변화시키는데 중국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중국에 대해 그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3일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일행과의 접견에서는 "중국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안정을 바라고 있다"며 "(이번 방중 때) 중국이 그런 방향에 있어서 (북한에) 긍정적인 영향을 적극적으로 미칠 수 있도록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두 정상의 만남 자체만으로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경색국면의 남북관계에 물꼬를 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더욱이 시 주석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인민군 총치국장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한중 정상회담은 사실상 중국을 사이에 둔 남북정상회담의 성격도 띤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룡해 총 정치국장의 방중이 끝나면 내달 7~8일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최룡해는 시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시 국가주석을 통해 미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전달했거나 자신의 중국 방문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점친다.
청와대는 이 같은 주변국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쨌던 박 대통령의 방중이 북한의 특사 파견과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 잡혀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기대 이상의 남북관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성급해보인다.
장용석 서울대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큰 틀에서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복잡한 양상이기 때문에 박 대통령의 구상에 중국이 어느 수준에서 화답할지는 지켬봐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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