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취임 100일 이벤트 없다
보여주기식 행사 싫어하는 朴 대통령 스타일 때문?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비전으로 제시하며 새 정부 출범을 알린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4일이면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취임 100일을 앞둔 청와대 분위기는 차분하기 그지없다.
역대 정권이 관례적으로 해 오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대통령이 보여주기식 이벤트를 싫어한다. 취임 100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행사는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제 막 국정운영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취임 100일 성과를 거론하기는 너무 이르지 않느냐"고 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취임 초 정부조직법 개정과 인사 파동 등으로 1개월 가량 지각 출발했고 여기에 북한문제, 윤창중 파문 등 박 대통령에게는 불행한 악재가 많아 100일은 성과를 보여주기에 짧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은 허니문 기간이다.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이 재임 5년간 구현할 국정운영의 밑그림이 이 기간에 거의 완성되고 여기에 발맞추어 국민과 국회, 언론이 가장 힘을 실어 주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당선인 시절 "출범 초 100일에 새 정부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고 인수위에서 마련한 140개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임 초 국회의 정부조직법 개정 지연과 고위 공직 후보자들의 잇단 낙마사태로 박근혜 정부의 출발은 삐걱대기 시작했다.
여론은 정부조직법 개정 지연을 박 대통령의 국회와의 소통 부재라고 탓했고, 인사실패에 대해서는 '수첩인사, 불통인사'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지난 2월 북한의 핵실험에 이어 계속된 고강도 도발 위협은 한반도 안보위기를 고조시키면서 박근혜 정부의 조기 연착륙에 악재로 작용했다.
취임 초기 국정운영의 동력 저하는 대선공약에 대한 국회 입법 처리 결과에도 나타난다.
박 대통령이 상반기 내 입법화를 약속한 대선공약 관련 204개 법안 가운데 지금까지 103개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고 이 가운데 24개만이 통과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성과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공약사업과 국정과제를 제대로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6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입법이 대부분 마무리 돼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나마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마저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빛이 바랬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창중 사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취임 100일 축하 분위기가 어색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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