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내달 방중 때 '중국어 연설' 할까?

美의회 영어 연설 이어 주목… 靑 "확정된 바 없어"

청와대가 첫 국외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의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워싱턴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5.16/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경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취임 후 첫 한중정상회담을 위해 방중(訪中)할 계획인 가운데, 박 대통령이 또 한 번 외국어 연설 솜씨를 뽐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우리말을 포함해 영어와 불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8일(현지시간) 이미 미 상하원의회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약 30분간 영어로 연설하며 자신의 영어 실력을 대내외적으로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이번 방중(訪中) 기간 중 현지에서 연설 기회를 가질지 여부 등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의 방중 사례에 비춰볼 때 박 대통령 또한 이번 방중 때 어떤 형태로든 연설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여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08년 5월 첫 방중 당시 베이징(北京)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3년 7월 방중 때 칭화(淸華)대에서 각각 현지 대학생 등을 상대로 한중관계 등에 관한 연설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두 대통령의 연설은 모두 우리말로 이뤄졌었다.

박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 EBS(교육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5년 이상 중국어를 '독학'했으며, 기본적인 대화는 중국어로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과거 국회의원 시절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 정치 지도자들과의 만남이나 언론 인터뷰에서 유창한 중국어로 인사말을 나눠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일례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이던 지난 2006년 11월 중국 방문 땐 다이빙궈(戴秉國) 당시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박 대통령의 중국어 인사말에 대해 "정말 잘 한다"고 칭찬했었다.

또 새누리당 대선후보로서 작년 11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을 땐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당시 중국 국무위원이 '공식 행사만 다니지 말고 이곳에 볼거리가 많으니 여유 있게 시간을 갖고 구경하고 가라'라고 했는데, 내가 중국어로 '제가 그렇게 좋은 팔자가 되나요'라고 하니까 매우 좋아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토론회 사회자가 '그 말을 중국어로 해 달라'고 요구하자, 즉석에서 "我哪里有这么好的运气呢(워날리여우쩌머하오더윈치너)"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었다.

대선 당선 이후에도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정부 인사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종종 중국어로 인사를 나누곤 했다.

당선인 시절이던 올 1월 장즈쥔(張志軍) 중국 공산당 중앙 대만사무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임(당시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장 주임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자, 박 대통령은 같은 뜻의 중국어인 "新年快乐(신넨콰일러)"라고 화답했다.

이에 당시 장 주임은 박 대통령에게 "중국어로 함께 말할 수 있는 친구같이 여겨진다"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올 2월 자신의 취임식에 중국 측 특별대표로 파견된 류옌둥(劉延東)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위원(부총리급)과의 접견 자리에서도 "谢谢(감사합니다, 쎼쎼)", "再见(다시 봅시다, 짜이젠)" 등 중국어로 인사를 나눴다.

여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만일 방문 기간 중 연설 기회를 갖는다면 연설 전체를 중국어로 하기는 어렵더라도 자신이 강조코자 하는 핵심 부분 정도는 중국어로 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