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방미 때 바이든 부통령 비서 만난 까닭은?
"朴과 만남 약속했는데…" 바이든 전언에 '흔쾌히' 수락
청와대, 방미 뒷얘기들 공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방문 당시 이례적으로 조셉 바이든 미 부통령의 비서를 따로 만나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바이든 부통령이 한국계인 자신의 비서에게 한 '약속'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지난 7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당시 있었던 이 같은 뒷얘기를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제(현지시간 6일) 동포 간담회에서 교포들과 약속한 내용"이라면서 양국 국민 간 교류·협력을 위한 미국 내 한국인의 전문직 비자쿼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날 열린 워싱턴DC 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전문직 비자쿼터를 1만5천개로 늘리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인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면서 박 대통령과 비자쿼터 문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러자 회담에 배석했던 바이든 부통령이 "약속을 중시하는 건 정치인인 나도 마찬가지"라며 "내 일정 담당 비서가 한국인이다. 여기 (회담에) 오기 전에 그에게 '박 대통령을 만나게 주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도 지켜주면 안 되겠냐"고 박 대통령에게 물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
이에 박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여 일정을 쪼개 해당 비서를 따로 만나 격려했다고 한다.
'분(分)단위'로 진행되는 대통령의 해외 방문 일정 도중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았던 인사를 따로 만나는 시간을 가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 때 바이든 부통령이 '박 대통령으로부터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도 당시 회담에서 "정치인은 신뢰와 약속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 앞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서울 프로세스)'의 제안 배경으로 꼽았던 '아시아 패러독스'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보다 먼저 언급하는 등 박 대통령의 국정기조와 정책 등을 사전에 충분히 파악한 가운데 회담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방미 전인 지난달 24일 뉴스1을 비롯한 국내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방미 기간)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다자(多者) 간 평화 협력 구상인 '서울 프로세스'를 밝히겠다"며 "서울 프로세스는 아시아 패러독스를 극복하기 위한 것인 만큼 관련국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했었다.
'아시아 패러독스'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동북아 역내 국가들 간의 경제적 상호 의존도는 높아지고 있는 반면, 정치·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영토분쟁이나 군비경쟁 등으로 불신과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을 자신의 집무실에서 처음 맞이한 게 아니라, 박 대통령이 방명록 서명을 마치고 집무실로 걸어오던 중 집무실 밖으로 나와 두 손으로 박 대통령과 악수하며 첫 인사를 나눴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당초 두 정상이 처음으로 악수를 나누는 장면을 찍기 위해 오바마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청와대와 백악관의 전속 사진사들은 해당 장면을 카메라에 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듯, 오바마 대통령이 이후 박 대통령과의 공동 회견을 마친 뒤 다시 두 손으로 박 대통령의 손을 잡으면서 두 정상이 악수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청와대는 블로그를 통해 박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위해 뉴욕 소재 UN본부를 찾았을 당시 처음으로 UN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사연, 그리고 동포간담회 때 한 참석자가 경호관 등의 제지로 박 대통령과 사진을 찍지 못하자 행사 뒤 해당 참석자와 사진을 찍기 위해 따로 찾았다는 등의 방미 뒷얘기를 전했다.
청와대는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박 대통령의 방미와 관련한 추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