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방미 결산] 박근혜식 외교스타일…키워드는 문화, 한류
격조 잃지 않은 '전통외교' 면모도...유창한 영어 실력도
박근혜 대통령의 첫 해외 정상외교인 방미 일정이 마무리로 접어드는 가운데 방미 기간 동안 박 대통령이 보여준 '외교 스타일'이 주목되고 있다.
방미 기간동안 박 대통령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함께 과감하고 당당한 스케일로 '문화 외교'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긴장 상황에 따른 '코리안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발언을 쏟아내는 등 한국을 '광고'하는 데 진력했다. 사실상 움직이는 한국 광고 첨병이었다.
특히 여러 벌의 한복을 준비해 세번에 걸친 동포 간담회에서 모두 다른 한복을 입고 등장한 대목은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의 하나다.
앞서 지난 2월 박 대통령의 취임식과 지난 4일 숭례문 복구 기념식 등에서 화려한 한복을 통해 행사의 의미를 부각시켰다면 이번 동포 간담회에서는 대체로 검소한 색의 한복을 통해 지나친 부각을 피하면서도 동시에 동포 사회의 정서를 잘 반영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박 대통령의 여성 특유의 섬세함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드러났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오바마 대통령과 오찬회담 도중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인 '버락'이 스와힐리어로 '축복'이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제 이름 중에 '혜'자도 '축복'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두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만들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 60주년을 거론하며 "한국에서 60세는 생명과 장수를 기념하는 '환갑'이라는 특별한 날이라고 들었다"며 의미를 되새기는 등 양 정상의 대화는 시종 화기애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한편으론 우리 문화를 알리는 '문화 외교'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특히 8일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린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을 자리를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장(場)으로 활용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스미소니언 미술관에 전시 중인 고 백남준씨의 작품을 거론하며 "문화가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고, 평화를 유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문화는 한국의 정서 위에 세계인이 함께 공유하는 예술의 가치를 더해서 새로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가르쳐 줬다"고 언급하며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문화, 한류에 매료당하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박 대통령의 문화 외교 행보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한편으론 정중하고 격식있는 행동을 잃지 않으며 '정통 외교'의 면모도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장에서 두 손을 가지런히 무릎에 놓은 채 때때로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또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과 이후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는 물론 미국 CBS, 워싱턴 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단호한 표정과 표현을 사용해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외교 메시지 전달에는 흐트러짐 없는 일관된 자세를 견지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첫 방미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회담장에서 어깨 동무를 하는 등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박 대통령의 영어 실력도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유엔 본부에서 반기문 사무총장과 면담하기 전 방명록에 '대한민국은 한층 번영되고 행복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유엔과 항상 나란히 설 것'이라는 내용의 'The Republic of Korea will always stand side by side with the UN to promote a more prosperous , happier global community'라는 영어문장을 필기체로 적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또 정상회담 후 오찬회담을 갖기 전 예정에 없었던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으로 10여분간 백악관 내 로즈가든을 통역 없이 걸으며 영어로 대화를 나눈 것은 박 대통령의 영어 실력은 물론 외교 능력 역시 유감없이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후 공동기자회견장에서도 박 대통령은 동시통역사의 말을 전달해주는 장치를 귀에 꽂지 않고 나와 재차 눈길을 끌었다.
30분 동안 진행된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도 유창한 영어로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의 의원들의 이름을 모두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br>
seojib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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