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방미] GM, 80억달러 한국 투자 계획 재확인(종합)

에커슨 회장, 8일 美 상의 초청 라운드테이블에서 밝혀
엔저 극복·통상임금 문제 해결 전제
록히드마틴사, T-50 미국 판매 노력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중인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다니엘 에커슨 GM 회장이 8일 오후 워싱턴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테이블 및 오찬행사에서 지난 2월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한국 투자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에커슨 회장은 이날 엔저 해결과 통상문제를 전제로 "지난 몇년간 힘들었지만 (이 두개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에커슨 회장은 지난 2월 한국에 '디자인센터 건립' 등을 포함해 향후 5년간 8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이 고조되자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있는 생산공장의 철수'를 언급해 북한발 금융시장 위기론을 불러오기도 했다.

조 수석은 "에커슨 회장의 이날 발언은 비록 엔저 및 통상임금 해결을 전제로 하긴 했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엔저는 정부가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통상임금 문제는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상임금이 문제가 되는 것은 상여금과 보너스를 통상임금에 포함토록 하는 것 때문이다. 통상임금은 퇴직임금을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상여금과 보너스가 통상임금에 포함될 경우 결국 사측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재계의 입장이다.

통상임금에 대한 노사간 갈등은 소송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법원은 '상여금과 보너스는 통상임금에 포함돼야 한다'는 결정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한국GM(주)도 법원으로부터 이 같은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원동 수석은 "만약 통상임금이 법원 결정대로 되면 우리 산업 전체가 연간 38조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며 "이는 외국 투자자 뿐만 아니라 대기업, 중견기업 등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돼 우리 기업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도 "GM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경제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라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이날 행사에 참석한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노동기본권의 존중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협력하는건 노동조합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에 대해 "노사간 상생으로 풀어볼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외국 투자자들이 지켜보는 데에서 공개적으로 다짐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조 수석은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있긴 하지만 GM이 한국에 투자하기로 한 8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재확인한 것은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GM은 매년 6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150만대를 한국에서 생산한다.

이날 라운드테이블 및 오찬 행사에 참석한 록히드마틴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고등 훈련기인 T-50기의 미국 판매에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T-50은 KAI와 록히드마틴사가 협력 개발한 고등 훈련기로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 국제시장 마케팅은 KAI가, 록히드마틴사는 미국 내 시장 마케팅을 전담한다.

록히드마틴사는 내년으로 예정된 미 공군 차기 훈련기 도입사업(TX)에 T-50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