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오세훈 대항마, 조국 아닌 박주민…吳 5선 피로감이 약점"

"지방 선거는 이재명 정부가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내년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오세훈 현 시장 대항마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 조국 조국혁신당비대위원장을 오 시장 대항마로 거론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서울이라는 거대 시장을 양보할 리 없기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국 위원장이 오 시장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최근 여론조사에 대해 "두 사람만 붙여놓아 그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며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조국 위원장 혼자 출마할 수 없기에 지금 단순하게 1대 1로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민주당과 통합하지 않는 이상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조국 위원장한테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조국 비대위원장이 '통합 안 한다'고 선언했다"라는 말로 조 위원장이 민주당 후보가 나선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누가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인지에 대해선 "박주민, 전현희, 서영교 등 한 너댓 명 되는 것 같다"며 "경쟁해 봐야 알겠지만 지금 현재로선 박주민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쪽에서 오 시장과 당내 경선에 맞설 인물과 관련해선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진행자가 "나경원 의원은 어떠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강성 지지층은 나경원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그것만 믿고 하다가는 (나 의원이) 또 한 번 착각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오세훈 시장 약점에 대해선 "서울시장은 3번 이상 할 수 없는데 오 시장은 두 번(33대· 34대) 하고 쉬었다가 지금 두 번째(38대· 39대)하고 있다"며 "이번에 나서면 3연속 출마로 이에 따른 시민들의 피로감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즉 "다섯 번이나 하려고 하냐, 너무 욕심이 과하지 않느냐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문제는 내년 지방 선거 전까지 이재명 정부가 얼마만큼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봄까지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여당에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울시장 선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