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호수에 뜬 달"→ 김성태 "문학청년 됐나" 김용남 "손 뻗어 달 잡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5차 변론에서 "호수에 뜬 달"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헌재 변론에 출석한 대통령은 발언 기회를 얻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거를 쫓아가는 그런 느낌을 좀 많이 받았다"며 "훌륭한 장군들의 그 진술에 대해서 이러니저러니 제가 말을 섞고 이러고 싶지는 않습니다마는 그게 과연 상식적으로 가능한 얘기인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다'라는 것을 문학적으로 표현했다. 문학청년 아니면 이런 표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정당성,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탄핵 심판을) 기각으로 가져가기 위한 노력으로 '실체 없는 내용, 아닌 것을 가지고 (수사하고 재판하고 있다) 그 이야기"라고 해석했다.

또 김 전 의원은 "이는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따르는 당내 세력들, 그 사람들이 앞으로 정치활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대통령이 '내란은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는 주장을 하라'는 메시지를 여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에게 낸 것으로 판단했다.

김용남 전 개혁신당 의원은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보고 내가 손만 뻗으면 달을 손아귀에 쥘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하늘에 떠 있는 달을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착각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원했던 달은) 비상계엄 선포해 특전사 요원 풀어서 국회 점령하고 선관위 털어 22대 국회는 '부정선거의 결과물이다'며 국회를 해산, 비상입법기구 만들어서 원하는 법을 일사천리로 통과시키는 것이었다"며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를 잡으려고 손을 쫙 뻗어서 물에 집어넣었는데 달은 잡지 못하고 차갑기만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표현하면 '개전의 정이 전혀 안 보인다' '반성하지 않고 있구나'였다"며 입맛을 다셨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