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현장]앳된 17세 소년, 새벽6시 투표소를 지키다

날이 채 밝지 않은 투표소 앞을 앳된 얼굴의 한 소년이 지키고 서 있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19일 새벽 6시 강북구 번1동 투표소 앞.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 속에서 고등학교 1학년인 유민석군(17)이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아파트의 조그마한 경로당에 자리 잡은 투표소를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인근의 신일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유군은 "저도 몇년후면 투표를 하게 될 텐데 미리 투표현장의 분위기를 경험해 보기 위해서 투표 안내를 지원하게 됐다"며 "다음 선거 때에는 후보들을 꼼꼼히 비교하고 좋은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고 싶다"고 자원봉사 이유를 말했다.
유군만큼이나 이른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밤을 새고 투표장을 찾았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김태섭씨(57·택시기사)는 "새벽 5시에 영업을 마치고 투표도 했으니, 출근 전까지 마음 편히 잘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들이 갈수록 힘들다"며 "내 투표로 좋은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밤새 일을 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투표장을 찾았다는 박성서씨(43·자영업)도 "일이 새벽 3시에 끝났는데 투표를 하고 집에 들어가려고 새벽 6시까지 시간을 보내다 왔다"며 "투표는 당연한 의무이므로 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투표를 하러 왔다"고 밝힌 23세의 '개념' 대학생도 눈에 띄었다.
아울러 새벽 7시까지 출근을 하는 71세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소를 찾은 딸도 있었다. 그녀는 "출근 전에 반드시 투표를 하러 가야겠다는 어머니가 걱정돼서 모시고 왔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새벽 7시 기준으로 공식투표율이 전국 평균 2.8%, 서울 2.5%, 강북구 3.1% 라고 밝혔다.
도봉구(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강북의 투표소에는 날이 밝을수록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많은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m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