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스피 급락은 숨고르기…언론 '붕괴' 표현 자제해야"

"충분히 예견된 흐름 아니겠나…등락 반복할 것"
10월 28일이후 6거래일 만에 4000 선 아래로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6.27p 하락하며 출발해 장중 4000선이 붕괴됐다. 2025.1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무너진 것에 대해 언론이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코스피 4000선이 붕괴됐다는 속보가 나왔는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한 논의가 있었나'란 질문에 "'붕괴'라는 단어가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이 용어에 대해선 우리가 함께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내려왔는데 이것은 흔히 숨 고르기라고 본다"며 "충분히 예견된 흐름 아니었겠나"라고 했다.

이어 "숨 고르기를 거쳐서 상승하고 그런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숨 고르기 정국인데 그것을 '4000이 붕괴됐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는 마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50% 밑으로 내려가면 '50%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같은데 과한 표현이 아닌가"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40% 후반이든 50% 초반이든 숫자 기준으로 그 밑으로 내려갈 때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며 "특히 경제에서는 국민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보도에 유의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9분 코스피는 전일 대비 207.75p(-5.04%) 하락한 3913.99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4%대 급락으로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무너진 건 지난달 28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증시가 급락하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코스피), 6%(코스닥)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한 채 1분 이상 지속될 때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시장의 선물 및 현물 매매를 5분간 중단시키는 제도다.

증권가에선 외국인이 코스피를 본격적으로 팔아치우는 국면이라기보다는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실현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