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원, 공영홈쇼핑 출자에 400억 빌렸는데…10년간 이자만 127억

공영홈쇼핑 출범 당시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에 재무 부담 전가돼
고금리 부담 2년째 적자…허종식 "중기부·중진공 문제해결 나서야"

공영홈쇼핑. / 뉴스1 DB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이 공영홈쇼핑 지분출자를 위해 대출받은 400억 원으로 인해 지난 10년간 127억 원에 달하는 이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판로개척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이 재정사업 부담으로 인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유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지난 9월까지 공영홈쇼핑 지분출자에 따라 발생한 금융비용은 127억 2600만 원이다.

한유원은 2015년 공영홈쇼핑 지분출자를 위해 행복한백화점 건물을 담보로 400억 원을 대출받았다. 그러나 올해 2월 원금 중 14억 원을 상환했고 386억 원은 아직 갚지 못한 상황이다. 10년간 원금해소 없이 원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이자를 부담해 왔다.

문제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모기업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공영홈쇼핑 출범 당시부터 한유원에 부담을 전가했다는 점이다. 현재 공영홈쇼핑의 지분구조는 한유원이 50%, 농협경제지주 45%, 수협중앙회 5%로 구성돼 있다.

한유원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판로·유통촉진에도 영향을 준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한유원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각각 5.03%, 4.54%의 고금리로 인해 20억 원, 19억 원의 이자를 부담했다. 같은기간 한유원은 13억 8000만 원, 8억 8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허종식 의원은 "한유원의 일방적 재정 부담으로 인해 본래 기능인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의 판로·유통 촉진에 집중할 수 없게 한다"며 "중기부와 중진공은 한유원의 설립취지에 맞는 역할을 하도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부동산원,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0.19/뉴스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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