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국감 또 파행…최혁진 "곽규택 같은 인간 발언 안 돼"

[국감현장] 오후 국감 재개 35분 만에 중단
오전엔 "국힘 '언플'로 명예훼손" 공방…추미애 "재발 땐 법적 조치" 경고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의사 진행 관련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6일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지만 여야 의원 사이 고성이 오가며 또다시 파행됐다. 오후 국감 재개 35분 만에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추미애 법사위원장에 대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조롱 발언을 문제 삼으며 발언권 제한을 요구하자 추 위원장이 감사를 중단했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오늘 감사를 방해하고 있는데 곽 의원은 절대로 발언권을 주면 안 된다"며 "법사위원장은 개인이 아닌 국회의 공식 기구인데 곽 의원은 오늘 위원장에게 '뭐가 그렇게 꿀리세요' 등 조롱 조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게 말이 되는가. 정신을 차리라"며 "기본적으로 인성이 안 돼 있는, 어디서 예의를 이 따위로"라며 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 "절대로 곽규택이 같은 인간은 발언 기회를 주면 안 된다"며 "기본적으로 국회 권위를 무시하고 있다. 법사위원장은 개인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추 위원장은 오후 3시 25분께 "감사 진행이 어려운 관계로 잠시 의석이 정돈될 때까지 감사를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감사도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등 범여권 의원들의 항의로 시작 24분 만에 파행됐다.

박 의원은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사위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제 명예도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아침 보수 언론의 기사 제목을 보니 '여당 의원들이 재판 기록을 보겠다며 대법원을 휘젓고 다닌다', '대법관 PC 보겠다며 여당 의원들이 다닌다' 이런 취지였다. 국민의힘 쪽에서 이렇게 (알려준 게) 아니면 이렇게 보도가 나갈 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재판 기록이라는 표현이 나왔나 봤더니 오늘 국민의힘 의원이 방송에 나가서 '재판기록을 보겠다' 이런 워딩을 했다. 이것은 국민의힘 쪽의 언론 플레이"라며 추 위원장에게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경고 조치를 요청했다.

추 위원장은 "국정감사를 지속적으로 방해한 국민의힘 교섭단체 법사위원들에 대해서는 위원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며 이후 같은 일이 재발할 시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미리 경고드린다"고 밝힌 뒤 오전 10시 40분께 감사를 중단하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 진행 관련 항의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후 오전 11시 35분쯤 국감이 재개됐지만, 여야 간 고성은 계속됐다. 추 위원장은 "위원분들이 국감 진행에 협조하지 않고 언론에 나가서 일방적으로 의원 개인이나 위원장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일에 대해 지극히 유감을 표명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무슨 사과를 하나"라고 하자 추 위원장은 "사과 발언을 하기 전엔 의사진행발언을 드릴 수 없다"며 재차 경고했다. 곽규택 의원이 강하게 항의하자 추 위원장은 이날 곽 의원의 발언을 제한하겠다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나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신동욱 의원도 "이런 진행은 집안 가족회의에 가서 하시라. 여기는 국감장이다. 경우도 없고, 예의도 없고, 품격도 없다"고 질타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