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4·3은 인류 보편의 유산"… 정청래 "국가폭력 되풀이 안돼"

의원회관서 제주 4·3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기념 특별전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명인 묘역을 찾은 유족이 참배하고 있다. 2025.4.2/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5일 제주 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국회 특별전에서 "제주 4·3은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인의 유산"이라고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제주 4·3 기록과 예술로 밝혀낸 진실'을 주제로 제주 4·3의 역사적 진실과 인권·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취지의 특별전을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우 의장과 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위성곤·김한규·문대림 민주당 의원,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등과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축사에서 "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진실을 향한 제주도민의 오랜 염원과 국가 폭력의 아픔을 화해와 평화의 정신으로 승화시킨 결과"라며 "4·3은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를 일깨운 세계인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록과 예술은 힘이 세다"며 "문학과 예술이 4·3의 아픔을 세상에 전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회의 입법과 정부의 조치도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4·3의 진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다. 그러나 거짓으로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며 "진실을 부정하는 자리에는 화해도, 민주주의도 뿌리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또 "4·3 기록물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고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했지만,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현재도 참 서글프다"며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서 대한민국 해방 정국에 있었던 수많은 양민에 대한 학살, 이것이 다시 온전히 조명되는 그날까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4.3에 대한 국가폭력, 5.18 광주에서 있었던 국가폭력 그리고 바로 10개월 전에 있었던 이곳 국회를 유린했던 12.3 국가폭력까지 우리가 온전히 그것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 되풀이되지 않겠다고 하는 다짐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