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양평 공무원 사망에 "죄 없는 사람 흔드는 순간 정권 정당성 잃어"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1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기 양평군 공무원 A씨와 관련해 "국가 권력이 죄 없는 사람의 삶을 흔드는 순간, 그 정권은 이미 정당성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평생을 국민 곁에서 묵묵히 헌신해 온 사람의 공직자가 이토록 비통한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다는 사실이 참담하고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처음 조사받는 날 너무 힘들고 지친다' '이 세상을 등지고 싶다' '사실대로 말해도 다그친다. 거짓이라고 한다' 등이 적힌 A씨의 생전 메모를 거론하며 "이 절절한 절규의 기록은 '정치 보복 수사'의 잔혹한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검은 '이미 확보한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며 새로운 진술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고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다"며 "그렇다면 왜 밤 12시가 넘도록 다그쳤나. 고인의 메모가 거짓이라는 뜻인가. 평범한 지방 공무원이 무슨 정치적 계산으로 죽음을 앞두고 이토록 처절한 글을 남겼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의의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 그것이 바로 민주당식 '보복정치'의 실체"라며 "안대를 쓰고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니 결국 그 칼끝이 국민을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특검은 '강압도, 회유도 없었다'고 말하지만 한 사람의 생명이 꺼진 뒤에 내놓은 해명은 너무도 냉정하고, 책임 없는 변명에 불과하다"며 "수사는 진실을 향해야지, 결론을 맞추기 위한 도구가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라며 "국가 권력이 국민을 압박하고, 정권이 입맛에 맞는 결론을 만들어내려는 순간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무너지고, 국민의 안전은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10일) 페이스북에서 "수사의 목적은 진실 발견이지 유죄 창조가 아니다"며 "결론을 정해놓고 증거를 끼워맞추는 수사, 기억을 강요하고 진술을 왜곡하는 수사는 범죄 수사가 아니라 범죄 자체다. 민주당 정치특검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짧을 글을 게시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