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롯데 응원단장이 심판 보는 격"…위철환 청문회, 중립성 공방(종합)
민주 윤리심판원장 이력 도마…李대통령 연수원 동기 지적도
與 "당원 가입한 적 없어"…위 "오해 없도록 공정하게 할 것"
- 김세정 기자, 박소은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박소은 손승환 기자 = 1일 열린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종일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오갔다.
야당은 위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장 이력 등을 거론하며 편향 우려를 제기했고, 여당은 "당원으로 가입한 적이 없다"고 맞섰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선관위는 정치적 중립을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며 "후보자는 민주당의 윤리심판원장을 맡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 선언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고, 염태영 의원의 수원시장 선거 캠프의 법률지원단장도 맡았다"고 지적했다.
서범수 의원은 위 후보자에게 '어떤 프로야구 팬인가'라고 물었고, 위 후보자는 "롯데도 좋아한다"고 답했다. 위 후보자는 전남 장흥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연고 구단이다. 호남을 연고로 두고 있는 대표 구단은 기아 타이거즈다.
서 의원은 그럼에도 위 후보자를 향해 "우리 후보자님이 만약 중앙선거관리위원이 되시면, 롯데 응원단장이 심판을 보는 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다른 팀하고 시합을 하는데 심판이 된다면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은 "민주당과 관계돼 서너 차례 지지 선언부터 당직을 맡았는데 '내가 잘할 테니 믿어만 달라'는 걸 누가 믿겠나"라며 "좀 더 신뢰가 있고 좋은 사회로 만들려면 각자 맞는 역할을 하고, 지켜야 하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에 위 후보자는 "오해가 없도록 과거 사례도 살펴보고, 앞으로는 그런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위 후보자의 이력이 선관위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이해식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에도 대통령 지지단체 부의장을 지낸 강경근 상임위원이 임명된 적 있다"며 "국민의힘이 민주당 성향의 사람을 추천할 리가 없고, 민주당이 국민의힘 성향의 사람을 추천할 리가 없다. 결국 자당과 가까운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동떨어진 사람을 선관위원으로 임명을 하겠는가"라며 "그리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순간 중립성은 확보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한병도 의원도 "누구와 친하다던가, 누구와 사시동기, 밥친구라는 그런 친소 관계로 후보자를 평가하려는 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원으로 임명되면 정치활동을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경종 의원도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한 적 있는가"라며 "윤리심판원도 법조인 역량을 활용 또는 이용한 것이지, 당원으로서 당성을 갖고 일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위 후보자는 "선관위원으로 지명된다면 그 순간부터는 직분에 맞는 행위를 하겠고, 살아오면서 편향되거나 양심·정의에 반해 특정단체를 지지한다거나 그렇게 행동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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