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특검법 합의 무산 어이없어…'명청대전' 한심한 과정"

"교섭단체 대표 연설, 유튜브 쇼츠용 경쟁에 몰두"
"최교진, 음주운전 장관에게 교육 맡기겠단 무책임의 극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3기 지도부 언론인 연찬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8.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여야가 합의한 3대 특검법 수정안이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파기된 데 대해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여권의 당정 갈등을 비유한 표현 '명청대전'(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치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없는 양당이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명청대전이라는 한심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그 오랜 격언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약 6시간 협의 끝에 국민의힘 요구를 반영해 특검 파견 검사 증원 폭을 축소하고 수사 기간 연장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특검법 수정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고, 정청래 대표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재협상을 지시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국민의힘의 수정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개정안 원안을 상정, 처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서는 "기성 정당의 대표들이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은 없고, 유튜브 쇼츠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경쟁에 몰두하고 있었다"며 "국민 앞에서 각 정당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신성한 자리였지만 상호 모독과 적대적 언사로 얼룩진 부끄러운 쇼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심지어는 정치인의 생명을 빗댄 위험천만한 막말까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져 나왔다"며 "이것은 단순한 설전이 아니다. 우리 정치가 얼마나 극단과 혐오의 늪에 빠져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국가적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국회를 향해 기대한 것은 미래를 여는 지혜와 희망의 메시지였지만 돌아온 것은 증오와 분노만 키우는 말폭탄이었다"며 "상대를 향한 저주가 아니라 국민을 향한 해답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회를 증오의 무대로 만든 거대 양당의 이런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인사 문제를 거론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몰상식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은 재송부 요청까지 하며 사실상 임명 강행을 예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정치적 계산 속에 결정을 미루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주운전 장관으로 교육을 맡기겠다는 무책임의 극치"라며 "극단적 진영 싸움과 무책임한 인사 강행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거대 양당이 적대적 공생에 매달려 국회를 정쟁의 무대로 만드는 동안, 이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를 철저히 외면한 인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