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미 협상 소상히 공개"…김민석 "李대통령 회동 협의 중"

長 "노봉법 등 일방 통과, 총리가 여야 협치에 역할해달라'
金총리 "한미회담 후속, 집권경험 있는 野지혜 청하고 싶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2025.9.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손승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김민석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대미 협상 결과를 소상히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이나 3차 상법 개정안 등을 거론하며 "여야 협치에 총리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과 관련해) 협의도 한 것으로 안다"며 "조속히 이뤄져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대목에 대해 장 대표가 직접 듣고 묻고 (대통령이) 설명하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입장해 악수를 나누며 협치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비공개 회동은 약 6분간의 짧은 만남으로 마무리됐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 총리를 접견하고 모두발언에서 "한미정상회담으로 정부와 기업이 부담해야 할 짐들이 있다"며 "외교관계에서 필요한 부분이라하더라도 그로 인해 국내 제조업 생태계, 국내 고용 문제 등 국내 경제에는 파장이 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결과에 따른 국내 영향,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미리 정부에서 기업이나 국민들 위해 조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준비해달라"며 "앞으로 추가 협상을 어떻게 해나갈 건지 그리고 협상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 여당의 입법 강행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내란특별재판부과 3대 특검 연장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이고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서도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짐이 무거운데 노란봉투법이나 상법 등 기업들의 우려를 담아낼 수 있는 보완적 조치 없이 일방적으로 통과되는 데 우려가 많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협치를 통해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여당이) 계속 과거 일로 무리하게 야당을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야당에서도 여당에 협치의 손을 내밀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여당, 야당이 잘 협치할 수 있도록 또 입법에 있어서 너무 일방적인 법이 통과돼서 국민들이 그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여야가 협치하는 데 있어서 총리가 역할을 해달라"며 "여야와 정부가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여야 지도자들과 함께 순방 결과를 보고드리고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을 당연히 다시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야당에) 제안도 했고 지금 아마 협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훨씬 더 다양하고 풍성한 대통령과 장 대표의 대화도 다양하게 이뤄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고 한미정상회담을 막 마쳤지만 후속해서 할 일들이 많다. 그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집권 경험이 있는 야당 의원들의 지혜를 많이 청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후에 장 대표가 의원들에게 '정부 측과도 편하게 많이 만나라'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저희가 아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국정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비공개 회동에서는 신임 당대표 취임에 대한 덕담이 오갔고, 장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란특별재판부, 검찰개혁 입법 등 민감한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김 총리가 '내가 노력하겠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여야 의원을 포함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이번 만남이) 앞으로 장 대표와 대통령 간 양자 영수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단초가 됐다고 총리가 언급했다"고 전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