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해산' 위기에도 '尹 찬반' 당권다툼…전대 후 더 암울한 국힘
심상치 않은 정당해산 민심에도 '찬탄 선명성' 경쟁 몰두
당권 누가 잡아도 단일대오 난망…지리멸렬 야권에 탄식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정당해산 칼끝이 턱밑까지 올라온 국민의힘이 여전히 극우 논란에 허우적대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 이후에도 보수 정체성을 둘러싼 논쟁 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대선 패배 직후 여권 내부에서 시작된 정당해산 주장에 국민의힘은 '야권 압박용'으로 치부하며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일각에선 "정당해산 청구는 일당독재 선언"이라며 정부·여당이 오히려 민심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2014년 통진당 해산 이후 10년 만에 중앙당사를 대상으로 한 당원 명부 압수수색 시도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청래 민주당 대표 취임 이후 제1야당 패싱과 기세를 더해가는 정당해산 목소리에 당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정당해산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 동반 하락 국면에서조차 국민의힘 상승세는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3일 민중기 특검으로부터 중앙당사를 압수수색 당한 국민의힘은 "정치 특검의 광기가 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압수수색 장소인 당사로 옮겨졌고, 당은 비상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상황은 악화일로지만 당은 사분오열이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2 전당대회 주요 당권 주자들은 찬탄·반탄으로 나뉘어 충돌하며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당대회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탄핵·계엄을 둘러싼 이견 차를 좁히기는 난망한 상황이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으로, 조경태·안철수 의원은 찬탄(탄핵 찬성)으로 나뉘어 거세게 맞붙고 있다. 이들의 충돌은 감정싸움으로 번지며 상대를 향해 탈당하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윤석열 청산' 찬반에 갇힌 갑갑한 전당대회에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극우 논란까지 더해지며 국민의힘은 깊은 수렁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전 씨에 대한 '경고' 솜방망이 처벌로 매듭을 시도하며 전당대회가 '윤석열 탄핵·계엄' 평가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이 단일대오로 뭉치기는 난망하다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 일각에서는 분당 혹은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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