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조경태·안철수·주진우 당대표 후보 등록…당심 공략 속도
김문수 전쟁기념관 찾아 안보 행보…조경태 "극우 안돼"
안철수 청년 공략…장동혁 "외교참사" 주진우 "반미·친중"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30일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당원들과의 만남과 언론 인터뷰, 현장 일정 등 광폭 행보를 통해 당심과 민심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조경태·안철수·주진우 의원이 당 대표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지금까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양향자 전 의원과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까지 최소 7명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일정을 시작하며 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현충원을 찾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의 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서 다시금 자유대한민국의 가치와 동맹을 굳건히 하고 국가 수호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을 마친 뒤에는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미국만이 아니라 일본·유럽에서도 이재명 정권이 반미·친북·친중·반일 정권이라는 것을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다"며 "우리에게 다시는 이런 전쟁(6·25 전쟁)이 없도록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은평, 양천 등 수도권 당협을 잇따라 방문하며 당심 공략에도 속도를 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인천을 찾아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한 뒤, 인천 중구 당협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열며 지역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인적쇄신을 주장해온 조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 "혁신 후보가 분열돼서 극우화돼 있는 세력들이 당권을 쥐게 되면 우리 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다른 혁신 후보들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주진우 의원을 겨냥해 탄핵에 찬성하지 않은 후보가 어떻게 혁신 후보가 될 수 있나"고 쏘아붙였다. 안철수 의원이 내란 특검 출석 요구를 '내란 정당 낙인 시도'라며 불응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자꾸만 이상한 프레임으로 인식해서 표현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2030세대 청년들과 '커피챗' 간담회를 진행한 뒤, 의원회관과 본청을 돌며 동료 의원 및 보좌진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당내 접촉면을 넓혔다.
오전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4선 이상 중진 회의에 참석해,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여 투쟁 선명성을 부각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장동혁 의원은 주요 당내 인사들을 접촉하며 지지기반을 다지는 한편, SNS를 통해 대여 공세 메시지 발신에 집중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반미·친중·친북 외교참사의 참혹한 대가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한 전략 부재를 질타했다.
주진우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에서 열린 방송3법 토론회에 참석했다. 강점인 대정부 전투력도 부각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미관세협상 중 반미·친중 행보라니, 국익은 안중에도 없나"고 썼다.
대여 투쟁을 위한 당내 화합도 강조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생각이 다르다고 상대방을 내쫓으면 역설적으로 남는 쪽이 망한다. 순망치한"이라며 "개헌저지선(100석)을 내주는 순간 여야 합의가 아닌 여당 일방의 독재 체제 개헌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역구 민심 공략도 병행했다. 주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부산 북항에 ‘복합 돔구장 건설’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지역 현안도 챙겼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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