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나경원 "김민석, 배추·장롱·스폰총리"…농성장에 김용태 방문

'철야 농성' 나경원 "총리 청문회 보니 해도 해도 너무해"
김용태, 농성장 찾아 "법사위원장 제2당이 맡는 게 원칙"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법제사법위원장 야당 반환을 요구하며 철야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용원, 박성훈, 나경원, 김용태, 강선영. 2025.6.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29일에도 국민의힘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반환 등을 요구하며 대여(對與) 공세를 이어갔다.

사흘째 국회 본관에서 철야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을 찾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만나 "국회법에 왜 '합의'라는 말이 15번 나오고 '협의'가 57번 나오는지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다수의 폭정이 민주주의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정부가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게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도록 압박과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자가) 총리 지명됐을 땐 잘못됐다고 하지 않고 지켜봤는데 청문회를 하다 보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배추총리·장롱총리·스폰총리 후보자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출된 것을 두고도 "입법 독재 선언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방탄 선언"이라며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갖는 것이 법치 수호를 위한 최후의 방어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고 진정성을 의심하고 싶지 않다"며 "정치 복원의 시작은 국회의 관행을 존중해 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1당이 국회의장을 맡으면 제2당은 법사위원장을 맡는 게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여야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 해석에 대한 지적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법원이 헌법 제84조를 넓게 해석하면 국민 통합을 위해 '대통령 임기 후 재판'까지 말했다"며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대법원 해석에 어떠한 압력과 위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법원의 최종 해석은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다.

농성장을 함께 방문한 박성훈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은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주주의 복원이란 큰 명제에 어긋난 얘기를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며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