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혐의' 국힘 공격 받은 이재명…'尹 구속' 한 마디도 안 했다

이재명, 윤 대통령 구속에도 직접 언급 자제…서부지법 난동만 비판
한달 새 지지율 12%p 하락…정치 공세 대신 민생·경제 메시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구속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외교 등 정책 모드를 강화하면서 정치 공세에는 수위 조절하는 모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부터 체포·구속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한 채 민생과 외교 분야 메시지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긴급 회견에서도 "사법부 체계를 파괴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서울서부지방법원 난입 사태를 언급했다. 당초 헌정사 최초의 현직 대통령 구속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긴급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윤 대통령을 구속한 사법부를 비판하고 12개의 혐의가 있는 이재명 대표도 같은 잣대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로 탄핵 심판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특검법 압박과 윤 대통령·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발언 수위는 다소 낮추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명태균 씨 관련 검찰 수사도 상당 부분 진행됐기 때문에 그때 상황에 따라 김 여사 특검법 재추진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며 "당장은 급하지 않다는 게 당내 기류"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기대와 달리 그간 지지율에서 부침을 겪어왔다. 정권 교체라는 당의 목표 달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계엄·탄핵 직후인 지난달 중순 24%에서 이달 중순 3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48%에서 36%로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한 재선 의원은 "사실상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보수층이 먼저 결집한 것은 우리도 고민해 봐야 할 지점"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지지율 해법의 일환으로 민생·경제 행보에 집중하며 국정 운영을 책임질 수 있는 당의 유능함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엄·탄핵 국면에서 국회 다수당으로서 위기 관리 역량을 보여줌과 동시에 지지율 3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 대표의 외연 확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역시 지난 17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관련해 당내에 거친 언행을 삼가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의원들이 개별 활동이든 의정 활동이든 각별히 톤과 매너를 잘 지켜서 꼬투리 잡히지 말자는 취지"라고 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