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安 신장개업 때만 정책 내선 안돼"

"길 떠날 때 정치적 좌표 분명히 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이 자리에서 정치적 지향점으로 다원주의적 민주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를 제시했다. 2013.6.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19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창립 심포지엄을 갖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데 대해 "정당이 정책을 지향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선거 때만, 혹은 신장개업을 앞두고 있을 때만 정책을 쏟아내선 안된다"고 밝혔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림 심포지엄에 참석, 축사를 통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일상적으로 국민들에게 질 좋은 정책들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첫 케이스가 '내일'에서 시작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지난해 대선 때만 하더라도 선거를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누가 후보가 될지를 모르는 그런 상황도 있었다"며 "정치 불확실성, 전망이 보이지 않는 오리무중의 정치상황, 이것은 결국 국민들에게는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느껴지게 되고 그만큼 우리 사회의 여러 방면의 효율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공동대표는 "바로 그런 점에서 오늘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개최하는 이 심포지엄이 굉장히 의미가 깊다"며 "길을 떠날 때 정치적 좌표를 분명히 하고 떠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의 출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노 공동대표는 "그리고 이미 도착한 뒤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는 것 또한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 측과의 연대에 대해 "안철수 신당은 공식화된 게 아니고 요리사를 영입하고 있지만 한정식인지 중식인지, 일식인지 아직 모르는데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섣부른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노 공동대표는 이어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정당이란 정책이념이 같은 사람들이 정권획득을 모인 결사체라고 설명이 돼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의 그간 정치를 보면 정책이념이 같은 사람보다 동일한 정치적 이해관계로 모인 사람들의 결집체라는 성격이 더 우선적이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해 본다"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그리고 서로 격렬하게 다투는 정치세력간에도 과연 그 차이가 무엇인지 국민의 시각으로 볼 때는 애매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함흥냉면을 파는 집에서 평양냉면을 팔수는 있는데, 냉면집에서 라면을 같이 팔고 있다면 그 음식점에 대한 신뢰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정당들이 서로 비슷비슷하다보니 정당간 경쟁은 국민을 위한 정책경쟁으로 보이기보다는 정치인들의 자리다툼으로밖에 비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래서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많은 국민들은 자신의 처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하거나 기대하는 경우가 오히려 적다"고 지적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런 상황을 탈피하는 것이 오늘 시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내일'이 그 어떤 내용이든 분명한 좌표로서 세력화를 도모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한국 정치 전반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성격이 분명할 때 연대도 협력도 가능한 것이고, 공조도 추진될 수 있다"며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각각의 색깔이 분명하기 때문인데 그런 점에서 한국의 정당들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물꼬를 '내일'이 터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