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누리 국정원 국조 물타기에 국회 침수"(종합)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6.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3.6.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9일 "경제민주화법안은 우리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서 필요한 법안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갑에게 편중된 경제는 분명한 한계에 봉착했고 을이 살아야 우리 경제도 산다고 확신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공약을 앞세워 대통령이 됐는데 이제 대통령이 되고 가장 먼저 포기하는 공약이 경제민주화가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사건에 대한 국회의 국정조사 실시와 관련, "국가권력 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제대로 밝히고 국가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국조를 해내야 하는 것"이라며 "국정원과 경찰의 부당한 개입이 드러났는데 만약 미국에서 CIA(미 중앙정보국)가 개입하고 FBI(미 연방수사국)에서 은폐했다면 어쨌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삼류국가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를 새누리당이 회피하고 있고, 국기문란에 가장 먼저 대응해야할 박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헌정질서를 바로세워야 한다"며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것도 아닌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운지 국민에게 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이 사건을 야당의 폭로 기획극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요즘 장마철이지만 새누리당이 하도 물 타기를 많이 해서 국회가 침수될지 모른다는 걱정"이라며 "국기문란을 비호하는 것은 국정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조는 반드시 해야한다"며 "여야간 합의와 약속이 깨지면 어떻게 의회가 이뤄지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정질서를 파괴한 것도 모자라 여야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이중의 국기문란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개개의 의원들로부터 국정원 사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과 각종 대응 방안이 쏟아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제보는 사실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매관매직은 없었다"며 "반면 국정원의 대선개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지만 검찰의 조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적은 댓글내용에서 4대강이나 세종시를 반대하면 종북세력이라고 했는데 18대 국회 때 나는 친박(친박근혜)과 내통해서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켰다"며 "댓글에 따르면 국정목표를 반대한 박지원과 박근혜, 친박세력은 모두 종북이냐"라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시절 여당과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를 합의한 박기춘 전 원내대표도 "국조 실시 합의는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문제"라며 "법적인 것은 공소시효가 있지만 (국정원 사건은)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국정조사는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민주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위기"라며 "어떻게 쌓아올린 민주주의인데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의원은 "대선때도 그랬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졌음에도 새누리당은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있다"며 "지금은 협상을 할 때가 아니라 싸움을 해야 하는 국면이다. 지도부가 나서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김상희 의원은 원내에서 투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국민과 함께 장외투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현미 의원은 전국에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 플래카드를 걸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은 "국정원 사건으로 나라가 떠들썩한데도 새누리당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정보위원회를 석달째 열지 않고 있다"며 "즉각 정보위를 개최해 국정원 사건의 현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서상기 위원장이 민주당 박영선 법제사법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을 언급하며 자신이 정보위 개최를 요구할 때 서 위원장이 자신에게 해외출장비 명목으로 '돈봉투'를 건넨 사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서 위원장이 해외출장 잘 갔다오라고 봉투를 건넸지만 뜻만 받겠다고 말하고 돌려보냈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서상기 위원장은 나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라"며 "만약 나를 고소하지 않으면 뇌물공여와 직무유기로 서 위원장을 고소할지 검토하겠다"고 역공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