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정원 사건, 대선 다시 치르자는 것 아냐"

"대한민국이 다시 삼류 정치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것 같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초선의원들과 가진 민주당 혁신을 위한 릴레이 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6.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8일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사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국가관, 정의관에 대한 철학이 있고 진정하게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절대로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초선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가령 미국에서 CIA(미 중앙정보국)가 대선에 개입하고 FBI(미 연방수사국)가 이를 은폐하려고 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대한민국이 다시 삼류 정치 후진국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역사왜곡은 참을 수 없다'고 했던데 헌정문란으로 국기가 흔들리고 있는 현실왜곡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선결과에 불복하거나 선거무효화를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을 다시 치르자는 것도 아닌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가권력기관의 선거개입이라는 헌정문란사건을 제대로 밝히고 심판해서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우리가 두 가지 문제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는 없다"며 "국회의원 기득권과 특권 내려놓기 법안, 을을 지키기 위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6월 국회에서 처리해야하고 국가권력기관이 대선에 불법 개입한 사건에 대해서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초선의원 24명이 참석했다고 배재정 대변인이 전했다.

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언주, 임내현 의원 등 초선의원들은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당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며 "김 대표는 국정조사 등을 거부하면 박근혜 대통령 임기초기 여야의 협력관계가 깨어지게 될 것이라며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또 "유대운, 부좌현, 김기준 의원 등은 대선과정에서 한 특권 내려놓기 약속을 빨리 지켜야 하며 정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고민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완주 의원은 "을 지키기에 대한 현장의 호응과 기대가 크다"며 정당공천 개혁, 당 개혁 등을 계획적으로 정기국회 전까지 드라이브 걸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배 대변인은 밝혔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도부가 가지고 있는 공천권을 모두 내려놓을 각오를 하고 있다"며 "공천혁신위 등의 논의를 통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초선의원들은 민주당의 '현장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전순옥 의원은 "6월 국회 이후에는 많은 의원들이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요청했고 백군기 의원은 "당 대표는 정기적으로 지역을 찾아 시도당과 소통하고 지역민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나 의원은 "원전밀집지역에 대한 방문을 통해 원전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했고, 임수경 의원은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일손 부족이 심각한 농촌에서 농촌활동을 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6월 국회가 지나면 7, 8월에는 지도부와 의원들이 참여하는 '1박2일 버스투어'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슈별, 지역별 현장 투어를 통해 달라진 민주당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고 배 대변인은 전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