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당원중심 혁신안'에 친노 반발…계파갈등 재부상

문재인, '국민정당' 중요성 강조
김한길 "분권화, 개방화는 양자택일 아닌 필수"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 대화동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서울 순회 경선에서 김한길 최고위원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재 후보별 누적득표수는 정세균 후보가 2만4705(6.996%), 김두관 후보 5만7581(16.307%), 손학규 후보 8만1910(23.197%), 문재인 후보 18만8912(53.500%)를 기록하고 있다. 2012.9.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처럼 보이던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부상하는 분위기다.

김한길 대표 체제 이전 민주당을 주도했던 친노(친노무현) 주류 측은 대선패배 후 책임론에 휘말려 후퇴한듯 싶었지만 김 대표가 '당원 중심의 혁신화 방안'을 밝히자 이를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당장 친노 의원들은 당원 중심의 혁신화 방안이 폐쇄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 친노 초선의원은 1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가 당의 모든 권한은 당원에게 있다고 공약하고 당선된 것은 알겠는데 그럼 민주당의 외연 확대와 국민참여 부분은 외면할 것이냐"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당헌상 당직선거는 당원 중심, 공직선거는 당원과 시민참여가 5 대 5지만 정당이 폐쇄적 문화를 극복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노 초선의원도 "이제 막 김 대표가 당 혁신화 방안을 밝힌 만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굳이 '당원 중심'이라는 용어를 붙일 필요가 있었겠느냐"며 "시민들과 좀 괴리된다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의원은 16일 지난 대선 때 자신을 취재했던 기자들과 북한산을 등반하면서 민주당 혁신 방안과 관련 "당원 구조나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개방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냐, 어떻게 하면 국민정당으로 할 수 있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정당을 강조했다.

김 대표의 당원중심주의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꼭 모순되는건 아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전 국민 가운데 적어도 1%이상 되는 분들이 당원으로 참여하고 분포가 전국적으로 골고루 돼있는 구조라면 당원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해도 전체 유권자 의사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또 "그나마 확고했던 (국민)참여를 다 잘라버리고 당원 중심으로 가는건 현실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 대표 측은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고위당직자는 "이제까지 시민참여를 말하면서 진정한 참여가 이뤄졌느냐"며 "모바일 등을 통해 들어온 이들이 다들 노빠(노 전 대통령 지지자), 문빠(문 의원 지지자)들이지 그들이 국민을 대표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의원은 현재 김 대표가 진행하고 있는 당 혁신방안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비판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소통위원회 등이 시민참여계획을 최종적으로 보고할 예정인데 계획도 보지 않고 비판한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김한길 대표는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당혁신에 있어서 분권화, 개방화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둘 다가 필수적인 것"이라며 "분권화는 폐쇄화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저는 당 대표 경선 당시 분권화와 함께 네트워크 정당을 통한 개방화를 동시에 공약했고 대표 취임즉시 이에 따른 계획 수립을 지시한 바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주에 인터넷소통위원회가 추진되는 등 (진행사항을)최고위원회에 보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김 대표의 정당정치론과 친노의 시민정치론은 엄연히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김 대표가 당선될 때부터 충돌이 예상됐던 것"이라며 "이번에 혁신안이 나오면서 두 진영간의 충돌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 소장은 "이것을 단순히 정치철학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되고 당내 권력투쟁으로 봐야한다"며 "지난 몇 번에 걸친 당내 선거에서 확인됐지만 친노는 시민참여가 없으면 당권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김 대표가 당원 중심의 정당정치론을 강화하면 친노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