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연대설'에 민주 인사들 손사래

천정배 "민주당 이탈 생각할 수 없어"…孫, 박원순도 일찌감치 '선긋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개소식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열렸다. 안 의원이 개소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6.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연구소 설립 등 독자세력화에 분주한 가운데 연대설이 흘러나왔던 민주당 인사들이 잇따라 손사래를 치고 있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10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명확하게 민주당 사람"이라며 "민주당에 오랫동안 핵심적인 (핵심적인 역할을 한) 말하자면 터줏대감이다.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을 이탈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다만 그는 "야권이 매우 큰 어려움에 처해 있고 안 의원이 국민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안 의원 같은 사실상 야권의 지도자가 어려운 야권을 잘 타개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야권이 활로를 찾기 위한 '안철수 역할론'에는 긍정적 시각을 보였다.

천 의원은 "그것은 야권을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생각이고 저 개인이야 민주당의 터줏대감이기 때문에 민주당원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맞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5·18 광주 민주화운동 행사 참석차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천 전 장관과 만남을 타진했고, 불발됐지만 전화통화로 연락을 한 적이 있다. 이에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위한 인재영입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천 전 장관에게 손을 건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앞서 안 의원과 인연이 깊은 박원순 서울시장,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도 연대설에 분명히 선을 그은 바 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 및 여러 공개행사에서 '안철수 신당' 합류설 등에 "소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정에 전념하는 게 우선"이라며 서울시장 재선에 대해서도 "민주당 당원이니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순리"라고 '민주당 잔류'를 분명히 했다.

독일에 체류 중인 손 전 대표 역시 지난달 27일 측근들과 만나 "안 의원과 나를 엮어서 보는 것은 무리한 시각"이라며 "민주당은 정통성을 갖고 있는데 독자적으로 역할을 찾아야 한다. 자꾸 외부로 시각을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원회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 의원의 씽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으로 참여해 '안철수-손학규 연대설'이 증폭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민주당내 '친안(親安)파'로 분류돼 온 김영환 의원도 김한길 체제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안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안 의원과 연대설이 흘러나온 이들이 민주당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가볍지 않기에 쉽사리 움직일 수 없다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독자세력화를 천명한 안 의원과 민주당이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높고 다투는 과정을 지켜본 뒤에야 판단을 내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의원 측 핵심 인사는 "거론된 분들이 나름대로 자기 생각을 갖고 정치를 해온 분들이라 우리도 섣불리 그 분들에게 '와달라' '합류해달라'는 말을 하기 어렵다"며 "10월 재보선에서 의미있는 성적표를 내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