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멘토' 나선 안철수…"진로·인생 찾아주는 게 교육"

"사교육 문제, 사회구조 개혁이 근본 해법"…"흔적 남기는 삶이 꿈"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원초등학교에서 열린 '여러분과 안철수의 노원콘서트'에서 진행자인 월계고 이유정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한달에 한번씩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3.5.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5일 국회 등원 후 첫 토크 콘서트를 열고 '노원구의 멘토'로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의 상원초등학교에서 지역 주민들과 토크 콘서트 형식의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교육 철학과 학교폭력·사교육 문제 등 현안의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노원 지역 학생과 학부모, 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안 의원과 자유롭게 고민을 나누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안 의원은 "교육은 그 사람의 진로와 인생을 찾게 해주는 것인데 지금 우리 교육은 진학과 입시만 찾아주는 걸로 완전히 쪼그라들었다"며 "그 원인은 교육 자체에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 사회 구조가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우리 나라에 1만 개 정도의 직업이 있는데 자기가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가를 거둘 수 있다면 (대학 교육, 입시 교육 등)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왜곡된 구조"라며 "사교육을 없애려고 하면 교육 문제만 해서는 안 된다. 가장 근본적으로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사회 구조가 먼저 개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사교육은 종속변수"라며 "선행학습 금지 등 법으로 사교육을 줄이려고 하면 수요는 그대로 있는데 공급만 줄이는 것이어서 근본적 해결이 안 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사회 구조를 바꾸는 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라며 "모두가 바꾸려고 노력해야 하고,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불어 평생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부모들이 자신을 위해서 써야 할 교육비까지도 다 모아서 아이들한테 준다"며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평생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야 우리가 건강한 사회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학교 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 언론 등도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고 학교에서 체육과 예능 활동을 늘리는 것도 어느 정도 폭력성을 풀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다"면서 "너무 심한 학생들은 일벌백계하는 방법도 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이해 관계자 중 한 군데라도 관심 갖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이게 우리 일이라고 보고 지금부터라도 정치권에서 이 문제에 관심 갖고 제도화하고 강제화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인센티브가 필요하면 제도화, 예산 배정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꿈과 학창 시절, 자녀 교육 방법 등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안 의원은 자신의 꿈을 묻는 질문에 "어떤 사람이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때와 어떤 사람이 살다가 죽었을 때 그것이 차이가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매순간 치열하게 살면서 조금이라도 사회에 좋은 흔적을 남기면 바랄 것이 없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사회적 기업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사회적 기업가 입장에서도 이 일이 사람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탐낼 만한 일인가를 생각해야 해 굉장히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수익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타민 같은 일과 아스피린 같은 일이 있는데 비타민은 좋은 건 알지만 아침에 자꾸 잊어버리고 안 먹게 되고, 아스피린은 머리가 아프면 먹지 말라고 해도 찾아서 먹는다"며 "아스피린처럼 정말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회사라면 그 회사는 잘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안 의원은 '살면서 후회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감정을 소비하는 후회는 하지 않고 예전에 잘못한 게 있으면 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미래 지향적인 후회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등원 후 첫 콘서트를 개최한 안 의원은 향후 매달 1회 노원 콘서트를 열어 주민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콘서트를 당초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광운공고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이 지역구(노원갑) 의원인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행사 주제 등을 놓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장소를 바꿔야 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안 의원은 토크 콘서트 초반에 "정치적인 질문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고, 정치 관련 내용은 다뤄지지 않았다.

k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