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들…활동 재개 기지개

대선 패배 이후 잠행해온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4주기를 맞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추도식 행사무대에 오르는 등 대내외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문 의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월 말부터 3개월 이상 트위터 활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지난 17일 이후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글을 올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할 일"이라며 칭찬했지만 통상임금 논란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이 말한 노사정 대타협의 진정성을 의심받게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지난 15일 한 신문사 창간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들이 바라는 건 정치집단 혹은 유력 정치인 간의 단순한 세력 재편이 아니다"라며 독자세력화를 표명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24 재보선을 통해 원내 진입에 성공한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싱크탱크로 정책 네트워크 '내일'을 창립하고 사실상 창당 수순에 들어갔다.

안 의원은 '내일'의 이사장에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소장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각각 임명하는 등 인재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를 청산해야 한다"며 독자세력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광주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내는 등 사실상 민주당과의 야권 주도권 경쟁에 불을 붙였다.

독일에서 연수 중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8월 귀국을 앞두고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동아시아미래재단'에 정치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이 아카데미 강사진에는 최장집 교수도 포함돼 있어 손 상임고문과 안 의원의 향후 연대 가능성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손 고문은 귀국에 앞서 7월 초부터 20여일간 대학생·지지자 등 700여명과 함께 유럽 전역을 도는 집단 배낭여행도 떠난다.

손 고문은 배낭여행 때 독일 연수 과정에서의 소회와 함께 지난 대선에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정책비전도 밝힐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배낭여행은 손 고문의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과 당내 대표적 486인사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도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재선을 천명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과의 일대일 만남을 이어가고 있고 송 시장도 수시로 여의도를 찾아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고지에 올라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