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친노 아닌 사람도 친노"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친노책임론은)참 우스운 얘기다. 누구한테 아이를 가르쳐 달라고 맡겼더니 30점 되는 아이를 59점까지 올려서 결국 낙제했는데 왜 그것밖에 못 올렸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그냥 가만 뒀으면 30점 밖에 안 되는 정당인데 (새누리당과)거의 막상막하의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친노책임론을 반박했다.

민주당 내에서 친노, 비노(비노무현)를 구분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도대체 친노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친노라고 하면 노무현 대통령하고 인간적 관계로 친노라든가, 정책노선을 가지고 친노라든가 해야 하는데 정책에 대해 부정하고 반대하는 사람까지도 친노에 들어가고 인간적 관계도 아닌 사람들도 친노에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현실 정치에 대해 "사회변화를 읽으면서 비전도 내놓고 그 비전을 두고 국민을 설득하는 정치를 하면 좋겠는데 우리 정치라는 게 국가를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생각은 두 번째고 상대에 대한 비난, 일종의 분노를 파는, 상대의 흠을 잡아서 물고 늘어지는 정치를 계속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바로 그런 정치에 희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노무현 대통령을 아끼는 사람이고 추모하는 사람이라면, 또 그 죽음에 대해서 의미를 좀 더 깊이 새겨야 되는 그런 생각이 있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뭔가 좀 더 나아졌어야 했을 것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안철수 의원 쪽도 마찬가지라고 본다"며 "정말 국민적 지지를 제대로 받고 싶다면 새로운 그림, 국민들이 답답해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만한 그런 그림을 그려야지 기존 정치권의 무능력에 대한 반사적 이익만 얻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했을 때 영향력에 대해서도 "(영향력이)있고 없고는 정말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내놓느냐에 달린 거지 그런 것 없이 지금 기존 정치권의 어떤 반감이나 무능력에 대한 반사이익만 보려고 해서는 역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개인적으로 친노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가치로서의 친노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 부분은 민주당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당이니까 민주당 정체가 친노라고 볼 수도 있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런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런 가치로서의 친노는 앞으로 계속될 거라고 보는데, 다만 정치세력으로서의 친노는 이젠 무의미한 것 아니냐"며 "친노 프레임이라고 하는 게 결국 그것을 통해 이득을 얻는 세력이 있다는 얘긴데 그런 건 대립과 갈등의 정치문화 아니겠느냐. 이제 그런 건 극복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unj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