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세력화, 시민단체들은 뜨뜻미지근
"새 바람 시도 환영"…"기득권 휩쓸릴까" 우려도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은 모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지난 4·24 재보선에서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독자세력화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지난 18일 광주에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 정치로는 결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고 단언하며 공익성, 개혁성, 기득권 청산 등 3가지 인물영입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같은 안 의원의 움직임에 우선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려는 시도는 '안철수가 아니라 누구라도 환영한다'는것이 시민사회단체들의 반응이었다.
기존 정치에서 여야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같은 시도는 적극 환영한다는 것이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어차피 정계로 들어갔기 때문에 마음에 맞는 사람을 모아서 선거에 대응하는 것은 당연히 예상되는 행보"라며 "지금 정치권에 별다른 희망이 없는데 희망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다소 긍정적인 평을 내놓았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누구라도 좋은 정치를 하면 좋다"며 "새누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문제가 많은데 정치적 요체라는 게 오로지 민생 살리고 사회경제 양극화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여야 정치 외에 어떤 새로운 정치를 내놓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비전 제시없이 세력만 끌어모으는데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경제계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안 의원이 새 정치를 한다지만 뚜렷이 철학이 없다"며 "기득권 정치세력에 휩쓸려 또 다른 기득권 세력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양성윤 민주노총 임시비대위원장은 "(안 의원의) 가치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노동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없다"며 "대선 때도 마찬가지로 실질적으로 민주노총의 요구를 고민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강훈중 한국노총 홍보선전부장은 "새 정치를 한다는 용어보다 구체적 그림이 보여야 하는데 뭔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정치변화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야권이 난립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경계했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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