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정체제 구축에 '친박' 기대 부풀어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3.5.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3.5.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지만 박근혜정부 출범초기 소외됐던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이 원내대표 경선과 당직개편 등을 통해 '친박(친박근혜) 실세'로 평가받는 최경환 의원과 친박내 '조직통'인 홍문종 의원이 각각 원내대표와 당 사무총장을 맡는 등 '친박 친정체제'로 전환되자, 이른바 '소박(소외된 친박)', '변박(변두리 친박)'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활로가 열리지 않겠느냐'는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최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 등 당의 전면에 나선 친박 핵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데다 '당 주도의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있어 '소박'과 '변박'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계 권영세 전 의원이 주중대사에, 원조 친박 중 한 사람인 구상찬 전 의원은 상하이 총영사로 내정된 데다 박 대통령의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인 현경대 전 의원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에 취임한 것도 이 같은 낙관론에 힘이 실리게 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조직총괄본부에서 위원장급으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22일 뉴스1과 통화에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많은 분들이 박근혜정부 출범초기 각종 인사난맥상을 바라보면서 서운한 감정을 상당히 가졌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 최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이 핵심 당직에 포진하면서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들을 풀 수 있는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대(對)언론 관계를 담당했던 한 인사도 "청와대 인선 등에서 외면됐던 인사들이 국정 운영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조금 열리는 것 같다. 적어도 숨통은 트이지 않겠느냐"면서 "최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은 대선 때 조직 관리를 책임졌던 분들이기 때문에 이제 챙겨야 할 사람들에 대해 챙기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대선 캠프에서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핵심 인사는 친박 핵심들의 당 전면 포진에 큰 기대감을 표하면서 "5~6월 사이엔 어느 정도 포진이 마무리되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관적인 관측도 나온다. 인사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는 결국 박 대통령이기 때문에 최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 등 당내 친박 핵심들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얘기다.

한 친박 인사는 "최 원내대표와 홍 사무총장에게 당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 그동안 정부 출범 초기에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며 "물론 능력에 맞춰 적재적소에 친박 인사들이 일부 기용될 순 있겠지만, 그것은 오로지 박 대통령에게 달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친박 인사도 "박 대통령은 '논공행상'을 따지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인사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 이상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스캔들 이후 인사 검증이 강화되면서 각종 인선 작업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할 것으로 알려진 국민대통합위원회도 40명의 민간위촉위원 등에 대한 인사검증 작업이 지연되면서 출범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윤창중 사태 이후 인사 검증이 강화돼 당초 리스트에 올랐던 민간위원의 상당수가 탈락했다"고 전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