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현주 "박원순, 국정원 발언 신중해야"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 2013.2.1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 2013.2.19/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가정보원 내부에서 작성된 문건으로 보이는 이른바 '박 시장 제압 문건'과 관련해 "실제로 여러 방해를 느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문제는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박 시장의 발언도 사실관계가 아닌 개인의 소견이기 때문에 다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순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문건을 국정원이 작성했다면 1000만 서울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시를 운영하며 여러 방해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15일 국정원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이란 제목의 A4용지 5쪽 짜리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엔 박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여당·정부기관·민간단체·학계를 동원해야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민 대변인은 "(해당 문건은) '내부에서 작성한 문건으로 보이는' 것으로 나오지 않느냐. 아직 (국정원) 내부에서 작성한 것인지에 대해 파악이 안 된 상황"이라면서 "문건 문제에 대해선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곳”이라며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거나 정치활동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다면 그것은 철저하고 명확하게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 거기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진행하고 있는 것처럼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를 해 사실관계를 밝히고, 그 결과가 나온다면 그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이런 상황을 촉발하게 한 국가보훈처의 미숙한 일처리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있어선 안 되는 일"이라며 "이 일에 대해선 유가족분들이나 광주 시민들의 뜻을 잘 받들고 존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박승춘 보훈처장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선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보훈처를 두둔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행사를 공식화하는 입장에서 접근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잘못된 의견을 수렴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은 한전의 공사 재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와 관련해선 "한전과 밀양지역 주민들을 보면 각자의 입장에서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감정적으로는 해법을 찾기 힘들다. (공사를)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단 좀더 시간을 두고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대화와 타협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사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된 데 대해 "공권력 투입은 공사강행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반대하는 주민들과 공사를 강행하는 측이 서로 강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대로 두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충돌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단행된 당직 개편에서 대변인에 유임된 민 대변인은 이번 당직 개편과 관련, "황우여 대표의 2기가 시작됐다.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당의 모습을 갖추고 제 목소리를 내 집권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당직개편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직할체제가 강화됐다'는 당내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직할체제라는 표현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가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방향에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청와대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강력한 추진력과 동시에 얼마나 효과적이고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관계를 맺는가가 중요하다. 이번 인선은 그런 점을 고려해 단시간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뒀다고 평가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가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견제에 무게를 두기 보단 사회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