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安 상임위 배정' 소극적인 이유는?

강창희 국회의장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 결정을 미루면서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24 재보궐 선거 때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지 한 달여가 다 돼가지만 아직도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가 보건복지위 소속인 이학영 민주당 의원을 정무위원회로 옮기는 데 합의하면서 안 의원의 보건복지위 행(行)이 이뤄지는 듯 했지만, 강 의장이 지난 9일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제동이 걸렸다.
강 의장은 20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신청한 데 대해선 승인을 내렸지만, 여전히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는 미확정된 상태로 남겨뒀다.
강 의장이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내세운 이유는 국회법상 비교섭단체인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권한은 국회의장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강 의장은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에 있어 최종 결정권자인 자신의 동의 없이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해 언론에 발표한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지난 9일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절차상 국회의장이 해야 하는데 여야 원내대표끼리 합의해서 발표한 것을 잘못"이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었다.
일각에선 '초선' 의원인 안 의원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 의장은 '원점 재검토' 입장을 천명할 당시 안 의원이 정작 결정권자인 자신과는 상임위 배정 문제를 상의하지 않은 채 박기춘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협의한 것을 두고도 곱지 않은 시각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실제 강 의장은 지난 13일 안 의원과의 면담 석상에서 "저는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에 대해) 언론 보도를 보고나서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런 문제는 안 의원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직접 얘기를 들어보고, 그것을 감안해 여러 가지 취할 조치를 취하고 과정을 거쳐 상임위를 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의원은 강 의장과의 회동에서 "(강 의장에게) '처음부터 전적으로 다 부탁드려서 부담을 드리는 것보단 먼저 어느 정도 사전 작업을 한 후에 부탁드리면 수월하게 일들이 풀리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의 과거 강 의장에 대한 처신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인 11월 7일 '반고흐 in 파리전'에 참석해 강 의장과 마주쳤다. 강 의장은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안 의원에게 "강창희입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청했지만, 안 의원은 아는 척을 하지 않고 말없이 손만 살짝 걸치는듯 하면서 악수를 하곤 바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당시 한 참석자는 "3부 요인 중 한 분인 국회의장의 인사를 제대로 받지 않아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당시 안 의원 캠프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시 강 의장이 안 후보에 대해 적잖이 당혹스러워했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안 의원이 당시 그런 행동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는 금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강 의장이 마무리 검토 중에 있다"며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는) 오는 24일경에 확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거론됐던 보건복지위로 배정될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이 보건복지위로 갈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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