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安 상임위 배정' 소극적인 이유는?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반 고흐 in 파리' 개막식에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인사말에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강창희 국회의장, 장재구 한국일보사 미디어그룹 회장,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사진공동취재단) 2012.1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반 고흐 in 파리' 개막식에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인사말에 내빈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강창희 국회의장, 장재구 한국일보사 미디어그룹 회장,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사진공동취재단) 2012.11.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강창희 국회의장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배정 결정을 미루면서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24 재보궐 선거 때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안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지 한 달여가 다 돼가지만 아직도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가 보건복지위 소속인 이학영 민주당 의원을 정무위원회로 옮기는 데 합의하면서 안 의원의 보건복지위 행(行)이 이뤄지는 듯 했지만, 강 의장이 지난 9일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제동이 걸렸다.

강 의장은 20일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신청한 데 대해선 승인을 내렸지만, 여전히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는 미확정된 상태로 남겨뒀다.

강 의장이 '원점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내세운 이유는 국회법상 비교섭단체인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권한은 국회의장에게 있다는 것이었다.

강 의장은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에 있어 최종 결정권자인 자신의 동의 없이 여야 원내대표가 협의해 언론에 발표한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장은 지난 9일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무소속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절차상 국회의장이 해야 하는데 여야 원내대표끼리 합의해서 발표한 것을 잘못"이라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었다.

일각에선 '초선' 의원인 안 의원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 의장은 '원점 재검토' 입장을 천명할 당시 안 의원이 정작 결정권자인 자신과는 상임위 배정 문제를 상의하지 않은 채 박기춘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협의한 것을 두고도 곱지 않은 시각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실제 강 의장은 지난 13일 안 의원과의 면담 석상에서 "저는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에 대해) 언론 보도를 보고나서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런 문제는 안 의원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직접 얘기를 들어보고, 그것을 감안해 여러 가지 취할 조치를 취하고 과정을 거쳐 상임위를 배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의원은 강 의장과의 회동에서 "(강 의장에게) '처음부터 전적으로 다 부탁드려서 부담을 드리는 것보단 먼저 어느 정도 사전 작업을 한 후에 부탁드리면 수월하게 일들이 풀리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의 과거 강 의장에 대한 처신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인 11월 7일 '반고흐 in 파리전'에 참석해 강 의장과 마주쳤다. 강 의장은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안 의원에게 "강창희입니다"라고 먼저 인사를 청했지만, 안 의원은 아는 척을 하지 않고 말없이 손만 살짝 걸치는듯 하면서 악수를 하곤 바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당시 한 참석자는 "3부 요인 중 한 분인 국회의장의 인사를 제대로 받지 않아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선 당시 안 의원 캠프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2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시 강 의장이 안 후보에 대해 적잖이 당혹스러워했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안 의원이 당시 그런 행동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는 금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강 의장이 마무리 검토 중에 있다"며 "(안 의원의 상임위 배정 문제는) 오는 24일경에 확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초 거론됐던 보건복지위로 배정될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안 의원이 보건복지위로 갈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