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정원 의혹에 어정쩡한 '침묵'
"문서 작성 의혹 사실 확인부터"…일각선 朴대통령에 조치 촉구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에 이어 최근 국정원의 '박원순 서울시장 제압', '반값등록금 운동 차단' 문건 작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건 작성에 관여한 국정원 직원이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 정권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청와대는 검찰 수사를 통해 국정원의 정치개입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정 운영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새누리당도 야당의 공세에 휘말리면서 당장 10월 재보궐 선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사실 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공식 논평은 지난달 30일 국정원 직원의 댓글 사건에 대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것 외에는 전무하다.
황우여 대표는 20일 뉴스1과 통화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말할 뿐, 최근 불거진 문서 작성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국정원 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문서 작성에 대한) 야당의 문제 제기를 다 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사실이라면 당연히 검찰 수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명박(MB)정권 때 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문서 작성 사건이 지난 대선 때 이뤄진 댓글 사건과 연계된 것이라면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댓글 사건과 문서 작성 사건을 연계해서 봐야할 지는 좀 더 논의를 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국정원에서 이러한 의혹들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라며 정부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용인하거나 계속 묵인하고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책임자 문책 등을 통해 이 사태에 분명하게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낸 이상돈 전 중앙대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국정원 사건을) 털고 가야만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열 수 있다"며 "이를 묵살하면 MB정권의 연장선에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가 완료된 즉시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국조의 범위 대상이 최근 발생한 문건 작성 의혹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ggod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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