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선언'한 민주, '포스트 광주' 전략은?

5·18 계기로 절치부심 '광주선언'…6월 국회가 첫번째 시험대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을(乙)을 위한 민주당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2013.5.16 /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계기로 민주당이 광주 민심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광주선언' 이후 민주당의 '포스트 광주' 전략이 주목된다.

야권 주도권을 두고 경쟁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독자세력화를 시사하고, 영호남에서 공격적 보폭 넓히기에 나선 상황에서 민주당은 '광주'로 상징되는 호남 민심 되돌리기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은 6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 관철 등 '민생 정당'으로의 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광주선언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당의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을(乙)을 위한 광주선언'을 발표했다.

대표 취임 후 처음 광주를 방문한 김한길 대표는 선언문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정치 민주화를 넘어 갑(甲)인 경제권력에 아파하는 '을(乙)을 위한 경제민주화'"라며 "광주정신은 이제 을(乙)의 존엄을 지키는 민생정치와 복지국가 구현으로 계승되고 승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5월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성지 광주에서 우리의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각오와 함께 오직 시대적 과제와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을(乙)을 위한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교조주의 정치 △계파주의 정치 △온정주의 정치 △포퓰리즘 정치와 결별을 선언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은 이어 이틀 뒤인 18일 다시 광주를 찾아 5·18 기념식 행사에 참석, 광주 민주화 영령의 넋을 기리며 광주 민심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광주선언은 야권의 '심장부' 광주를 찾아 다시한번 당이 가야할 길을 천명한 것이지만 당 안팎의 평가는 녹록치 않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19일 광주선언 뒤 지역 반응에 대해 "싸늘하다"고 만만치 않은 민심을 전했다. 이 의원은 "그간 정치혁신 방안, 당 개혁방안은 새로 덧붙일 것도 없이 많이 나온 얘기"라며 "광주선언에 그런 내용이 담긴 것인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실천 의지를 보여주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18일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987년 민주화 이후 형성된 기득권 정치체제를 청산해야 한다. 적대적 공생관계에 의한 기득권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격적 화두를 던진 상태다.

민주당이 당의 개혁 진정성을 평가받을 첫번째 시험대는 6월 임시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전병헌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속도조절론' 등에 맞서 경제민주화 입법 관철을 공언하고 있다.

전 원내대표는 취임 간담회에서 "6월 임시국회는 을(乙)의 눈물을 닦는 국회가 될 것"이라며 4월 임시국회 종료일에 여야 전임 원내대표가 합의한 '프랜차이즈법' '공정거래위 전속고발권 폐지법' '금융정보분석원법(FIU)법' 등을 우선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결국 정치란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국민의 삶이 실질적으로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안 의원이 원내에서 민주당과 '127(민주당 소속 의원):2(안 의원, 송호창 무소속 의원)' 명의 싸움을 할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원내에서 차근차근 하다보면 국민들도 '민주당이 이렇게 삶을 나아지게 하는구나' 인식할 때가 올 것이다. 일단 6월 국회에서 국민 삶과 직결되는 법안을 주도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