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安 세력화 시동에 불편한 속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7일 인재 영입의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며 세력화를 위한 몸집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10월 재보선 전 독자세력화를 도모하겠다고 이미 공언했던 안 의원은 이날 이날 오전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아 "적대적 공생관계를 구축하는 소수의 엘리트 정치가 아니라 희생으로 공생적인 정치를 실현하는 다수의 참여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또 안 의원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도 보였다.
일단 민주당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면서도 안 의원의 행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새 지도부가 구성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당의 재정비가 우선이라는 입장에서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대통령을 꿈 꾼 분이고 여전히 그런 꿈을 가지신 분이 자기 세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며 "민주당은 새 지도부가 출범한 만큼 안 의원의 행보보다는 우리 스스로 제대로 된 혁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어떤 세력을 만들더라도 그 세력이 책임감 있게 민생개혁을 실천해내고 특히 국회에서 입법을 실현해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그래도 현재로서는 127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제1야당인 민주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은 최근 안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즈음해 호남 민심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안 의원의 행보가 자신이 주창하는 새 정치의 모습은 아니지 않냐"며 "어쨋든 현 상황에서 민생을 책임지는 주체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적도 없이 민주당만을 타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대승적인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이날 발언을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며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있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는 지난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어서 놀랍지 않다"며 "누구나 인재를 영입할 때는 안 의원이 제시한 기준으로 뽑는다. 여전히 뜬구름 잡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구체성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의원의 행보에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 역시 만만치 않다. 안 의원의 세력화 움직임이 지난 대선 때처럼 바람을 타고 거세게 몰아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안 의원이 1호 영입으로 어떤 인물을 데려올 것인지에 따라 세력화 성공여부가 달렸다고 본다"며 "거물급에 국민들이 공감하는 인사라면 세력화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br>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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