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사태'에 속타는 민주…"호재 아니라 악재"
'윤창중 블랙홀'에 '乙 정당' 민생 드라이브 묻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에 민주당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당초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벌어진 전대미문의 청와대발(發) 악재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맹공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 '윤창중 스캔들'이 블랙홀 처럼 정국 이슈를 빨아들이자 "호재만은 아니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혹자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지난 4일 김한길 대표 취임 이후 모처럼 여론의 관심은 제1야당 새 지도부에 쏠렸다. 김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는 지난 총·대선 패배 이후 등돌린 민심을 '생활밀착형 민생정당'으로 당을 탈바꿈해 되돌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때맞춰 '남양유업 사태'까지 터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을(乙)'을 위한 정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생 드라이브에 열을 올렸다.
지난 8일 서울 재래시장인 망원시장에서, 10일엔 경남 진주의료원에서 현장 최고위를 진행했다. 또 당내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라는 이름의 위원회를 신설해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사회 전반의 갑을(甲乙)관계에 해결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14일에도 '을(乙)을 위한 민생현장 방문' 일정으로 부천 계남고를 찾아 기간제 교사 및 비정규직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을을 위한 정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며 "을 입장의 대표적인 분들이 비정규직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창중 사태'에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정국 모든 이슈가 묻히면서 속내가 복잡하다.
당 관계자는 "윤창중 사태 최고의 수혜자는 남양유업이란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며 "6월 임시국회에서 경제민주화 법안과 함께 산적한 민생법안에 야당이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하는데 벌서부터 동력을 잃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 듯 윤 전 대변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오기 인사'에 대한 직접 사과 및 청와대 수석 총사퇴, 국회차원의 청문회·국정조사 실시 등을 촉구했던 민주당 내에서 기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성추행 사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방미 성과는 평가돼야 한다. 한미동맹 강화, 대북문제 공조, 경제협력 및 문화교류 협력증진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라고 박 대통령 방미에 긍정 평가를 내렸다.
6월 임시국회에는 '프랜차이즈법' '공정거래위 전속고발권 폐지법' 등 경제민주화 법안과 여야 이견이 있는 '금융정보분석원(FIU)법'은 물론 남양유업 사태, CJ대한통운 택배파업, 당진 현대제철소 가스누출 사고, 삼성전자 불산누출 사태 등 야당의 적극적인 해법이 필요한 민생 현안도 산적해 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최근 윤창중 사건으로 시끄럽지만 그 사건으로 묻혀서는 안 되는 사건들이 있다"며 남양유업 사건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회고위층 인사들의 별장성접대 의혹 등을 거론했다.
그는 "어느 사건도 대한민국에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사건이었다"며 "마지막 진실의 한 조각까지 찾아내겠다.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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