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對 안철수, 5월 '광주 전쟁'
5·18 기념일 전후로, 광주서 주도권잡기
김한길 민주당 신임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오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즈음해 호남 민심을 둘러싸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인다.
안 의원의 여의도 입성으로 야권의 주도권을 의식한 셈법이 복잡해진 가운데 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서로 선점을 위한 깃발꽂기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8일 광주를 찾아 망월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을 전후로 광주에서 숙박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안 의원도 비슷한 시기 광주를 방문해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안 의원 역시 묘지 참배에 그치지 않고 지역 민심을 살피는 일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과 안 의원이 호남민심 잡기에 치중하는 이유는 이곳이 야권의 텃밭인데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어서 그 민심의 향배가 야권 정계재편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말이 자주 거론된다. 호남민심을 잡지 못하면 정통성과 주도권, 더 나아가 정권을 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호남에선 지난해 대선 때부터 줄곧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이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여왔다. 최근 강동원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순창)이 진보정의당 탈당, 안철수 신당행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5·4 전당대회에서 정당역사상 처음으로 호남 출신 인사가 지도부 입성에 실패하면서 호남 민심 되돌리기를 절박한 과제로 떠안고 있다.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밝힌 '혁신'도 안 의원의 브랜드와 충돌하는 지점이다. '새 정치'를 내세운 안 의원 측은 그간 민주당이 보낸 러브콜에 "민주당의 혁신이 먼저"라는 말을 되풀이 해왔다.
민주당은 새 대표 취임 이후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강력한 혁신을 토대로 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대대적인 혁신 드라이브를 통해 지난 총선, 대선과 4·24 재보선 참패의 상처를 씻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의 쇄신 선점은 원내 진출 후 신당 창당 등 세력화를 고심 중인 안 의원의 영향력을 사전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김 대표가 안 의원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민주당 자강론'을 앞세워 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쇄신과 혁신으로 민주당이 먼저 제자리로 돌아온 뒤 안 의원과의 연대나 통합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당내 계파 청산에 진력한 뒤 안 의원의 '새 정치' 화두에 대해 오히려 선제적으로 입법이나 정책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chach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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