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 주한 베트남대사 면담…"북미 협상 다시 이어지길 희망"

"北, 베트남처럼 미국과 적대 관계 해소하고 관계 정상화하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 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2025.10.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부 호 주한 베트남대사와 만나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결렬된 북미 정상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정 장관은 27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부 대사와 만나 "베트남은 이제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중 하나이기도 하고, 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서도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이 실패라고도 하지만, 당시 두 정상이 '걸어 나왔다'(walk away)라는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는 곧 걸어 들어가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북미 정상이 하노이에서 못다 이룬 일, 즉 양국 간 협상이 다시 이어지길 간절히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부 대사는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것은 큰 의미"라며 "양국이 함께 협력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베트남과 미국은 전쟁을 해서 엄청난 피해와 상처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995년 관계 정상화를 통해 경제 발전에도 성공했다"며 "북한도 오랜 북미 간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관계 정상화를 통해 베트남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최고지도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한 정상을 모두 만난 유일한 인물이다. 럼 서기장은 지난 8월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났고, 지난 9일에는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났다.

정 장관은 이러한 점을 거론하며 "남북한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는 베트남을 포함해 몇 나라가 없다"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있어 베트남의 역할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