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미사일 발사나 APEC 언급 없이…9차 당 대회 '총력'

"모두 더 과감하게, 더 실속있게, 더 긴장하게 분투" 당부
미사일 발사는 내부에 함구…트럼프 제안에 '침묵'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신천군 장재농장에서 수확의 기쁨이 넘친다고 선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전날 단행된 순항미사일 발사 소식과 지난 27일 시작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행사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내년 초로 예상되는 9차 노동당 대회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신문은 이날 1면에 '더 과감하게, 더 실속있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모두 다 더 과감하게, 더 실속있게, 더 긴장하게 분투하여 5개년 계획을 성과적으로 완결하고 당 제9차 대회를 우리 당 영도사에 특기할 분수령을 이루는 영광의 대회로 빛내는 데 적극 이바지하자"라고 강조했다.

또 신문은 "결승전이 가까워질수록 보다 철저히 경계해야 하는 것은 안일과 해이, 자만과 방심"이라며 "단 한 번의 무경각, 단 한 번의 부주의로 하여 지금껏 세운 공든 탑을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신문은 이날 삼지연시 결산 분배 모임 등 전국 곳곳에서 이룬 경제 성과들을 소개하며 간부들과 노동자들에게 당 9차 대회에서 올해 목표 달성을 과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북한은 이날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는 전날 서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함대지)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함상 발사용으로 개량된 순항미사일들은 수직 발사되어 서해 해상상공의 설정된 궤도를 따라 7800여 초(2시간 10분)간 비행해 표적을 소멸했다"라고 보도했다.

발사 과정을 참관한 박정천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수반(김정은)은 이미 강력한 공격력으로 담보되는 억제력이 가장 완성된 전쟁 억제력이고 방위력이라고 정의했다"면서 "우리는 자기의 전투력을 끊임없이 갱신해 나가야 하며 특히 핵 전투태세를 부단히 벼리는 것은 우리의 책임적인 사명이고 본분"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다만 순항미사일 발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대한 답이라거나, 별도의 대미 메시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북한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는 공식적으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7일 "김 총비서와 대화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며, 필요시 한국에서 머무르는 일정을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바로 그쪽(over there)으로 갈 수 있다"라며 상황에 따라 방북 의향까지 있음을 시사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