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과거엔 32시간 만에 북미 정상 만남 성사"…APEC 예의 주시

정동영 장관 "북미 모두 준비됐을 것" 발언 지속

정동영 통일부 장관.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정부는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예고 없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 16일 "2019년에도 32시간 만에 만남이 성사된 경험이 있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MBC '손석희의 질문들 3'에 출연해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으며 북미는 모두 준비가 됐을 것"이라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회동은 불과 하루 전인 6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제안을 올리면서 32시간 만에 성사된 것"이라며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총비서와 올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한 바 있고, 백악관은 9월 30일에도 전제 조건 없는 북미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9월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최근 열병식을 포함해 북한이 주요 계기에 대미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짚으며 "북한도 대화 가능성에 대비해서 대미 메시지를 조절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공개된 자료와 정보를 분석해 볼 때 이미 북미 양측 정상이 준비된 상태로 보인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