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속속 설치되는 김정은 '모자이크 벽화'…10개가량 확인
최고지도자 우상화의 상징…통치 '자신감' 표출·고유의 통치 사상 구축 의미
- 최소망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모자이크 벽화'(쪽무이 그림)가 또 공개됐다. 모자이크 벽화는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는 중요한 도구로,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는 3년 전 처음 등장한 이후 전국 각지에 설치된 것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1면에 당 창건 80주년을 기념해 '김정은 동지에게 올리는 충성의 편지를 채택하는 군중대회'가 각 도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각 지방 당·정권·경제기관·근로단체·공장·기업소·농장·대학 등 일꾼들과 근로자들, 청년학생들이 대회에 참가했다고 한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지방 중흥'을 선전하는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 벽화가 담겨 있었다. 모자이크 벽화에서 김 총비서는 건설된 지방공장들을 배경으로 건설 조감도를 들고 활짝 웃는 모습이었다. 모자이크 벽화에는 '지방 중흥의 세기적 변혁을 안아오시어', '지방발전 20X10 정책' 등과 같은 노동당의 주요 정책을 중시하는 취지의 문구도 담겼다.
이번에 포착된 김 총비서의 모자이크화는 공식 확인된 사례를 기준으론 9번째로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지 않은 모자이크 벽화가 있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총 10여개 정도가 전국 각지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총비서의 업적을 기리는 첫 모자이크 벽화가 확인된 것은 지난 2022년 10월이다. 김 총비서가 직접 첫 삽을 뜬 연포온실농장의 착공식 모습이 담겼다.
2023년 2월엔 김 총비서가 중평온실농장의 농작물을 살피는 모습이 담긴 두 번째 모자이크 벽화가 공개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묘향산의료기구공장, 9월 평양 만경대혁명학원, 10월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에 벽화가 설치된 사실이 속속 확인됐다.
이처럼 모자이크 벽화는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내기보다는 민생이나 경제, 사상적 결속과 연관된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김 총비서의 업적을 부각하면서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조하고 유일영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제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은 각종 매체를 통해 김 총비서가 업적을 부각하는 서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김 총비서를 독보적인 최고지도자로서 확고히 자리 잡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모자이크 벽화가 김 총비서의 독보적 업적과 '김정은 시대'를 부각하며 농장이나 지방 건설 등 주로 민생 관련 현장에 조성되는 것으로 볼 때, 김정은이 자신의 정치 방식으로 내세우는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에서 '쪽무이 그림'으로 불리는 모자이크 벽화는 1200℃에서 구워낸 색유리와 타일 또는 가공된 천연석에 그림을 그려 붙이는 방법으로 제작된다고 알려졌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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